▶ 2006년 대회부터 토너먼트에서 모두 유럽팀에 패해 ‘결승행 실패’

발목을 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AP=연합뉴스)
이쯤 되면 '유럽의 저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마르, 필리피 코치뉴, 파울리뉴(이상 바르셀로나),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시티),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떨게 할 선수들이 수두룩한 '삼바축구' 브라질이 또다시 유럽팀에 막혀 4회 연속 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6일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벨기에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1-2로 무릎을 꿇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 속에 브라질은 챔피언 후보로 손꼽혔지만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의 공세에 막혀 8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5차례(1958년,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나 정상에 오른 역대 최다 우승국이지만 점점 '과거형 강호'로 밀리는 형국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4강 진출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대회가 유일했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8강에서 멈춰 섰다.
브라질은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4회 연속 유럽 국가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유럽의 저주'를 또다시 이어갔다.

8강전 패배에 괴로워하는 브라질 축구팬들.(AP=연합뉴스)
2006년 독일 대회 8강에서 브라질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0-1로 패해 두 대회 연속 우승 도전의 꿈이 무산됐다.
브라질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에게 2골을 내주고 8강에서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최악의 탈락은 2014년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대회 4강전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완패하면서 '벨루오리존치의 치욕'을 경험했다.
3-4위 전에서도 네덜란드에 0-3으로 무너지면서 '유럽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조별리그 E조에서 스위스와 1차전을 1-1로 마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2-0승)와 세르비아(2-0승)를 잇달아 물리치고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 멕시코를 또다시 2-0으로 꺾고 기분 좋게 8강에 진출해 우승후보로 인정을 받았다.
브라질의 8강 상대는 벨기에였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6강에서 벨기에를 2-0으로 물리친 기분 좋은 추억이 있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골세리머니 장면.(AP=연합뉴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로 흘렀다.
전반 13분 만에 자책골로 먼저 실점한 브라질은 전반 31분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얻어맞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후반 31분 헤나투 아우구스투(베이징 궈안)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브라질은 2006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유럽의 저주를 풀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우울한 역사를 이어가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브라질을 꺾은 프랑스는 결승까지 올랐고,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에서 브라질을 물리친 네덜란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모두 준우승했다. 브라질의 '역저주'인 셈이다.
다만 2014년 브라질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물리친 독일은 우승했다. 8강에서 브라질을 꺾은 벨기에가 이번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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