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여 선발진 정리-실탄 확보용 트레이드 가능성 제기
▶ 지난주 불펜투구…이달 중 복귀해 건재 입증해야 가능

이미 NL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 타선은 올해 24홈런으로 ML 홈런 공동 6위인 매니 마차도의 가세로 더욱 막강한 파괴력을 갖추게 됐다. [AP]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째 결장중인 류현진인 지난 13일 불펜투구를 하고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AP]
LA 다저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수퍼스타 숏스탑 매니 마차도(26)를 영입하면서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를 향한 ‘빅 스탭’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와 함께 류현진의 다저스 커리어가 단축될 가능성도 생겼다.
다저스는 지난 18일 더블A 외야수 유스니엘 디아즈를 비롯한 5명의 유망주를 볼티모어로 보내고 마차도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마차도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에 그와 장기계약을 하지 않는 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시간은 정규시즌 남은 두 달 반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3개월 정도가 전부가 될 전형적인 ‘단기 임대’ 선수다. 하지만 그는 단기 임대선수로는 어쩌면 역대 최고의 선수일지도 모른다. 올스타로 4번 선발되고 골드글러브를 2회 수상한 그는 올 시즌 타율/출루율/장타율이 .315/.387/.575에 달하고 24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순위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시즌 종료 후 FA시장에서 총액 2억달러급 초대형 빅딜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 수퍼스타다.
다저스는 올해 초 주전 숏스탑 코리 시거가 팔꿈치 인대손상으로 타미 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큰 구멍이 생겼지만 유틸리티맨인 크리스 테일러가 시거의 빈자리를 잘 메워왔기에 숏스탑 포지션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로건 포사이드와 체이스 어틀리가 맡은 2루 쪽이 취약했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마차도가 숏스탑, 테일러가 2루를 책임지게 될 것으로 보여 라인업이 한층 막강해졌다. 현재 12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팀 홈런 1위인 다저스 타선은 거포 마차도의 가세로 NL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괴력을 자랑하게 됐다.
문제는 다저스가 아직도 불펜 보강이 절실한 데 마차도의 잔여연봉 630만달러를 떠안게 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실탄 여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다저스의 선수 페이롤 총액은 1억8,000만달러를 넘어섰는데 여기에 마차도의 잔여연봉과 겐타 마에다의 퍼포먼스 보너스 예상치(약 600만달러 추정)를 합치면 1억9,3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다저스가 올 시즌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는 사치세 부과 기준액 1억9,700만달러에 약 400만달러 앞으로 육박한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남은 400만달러 내에서 불펜 등 나머지 전력 보강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포사이드 등 베테랑들에 대한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워커 뷸러 등 건강한 선발투수만 6명에 달해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선발진을 어떻게 다시 짜야할 지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을 트레이드 할 수 있다면 잉여 선발투수 고민도 해결하면서 전략 보강을 위한 실탄(페이롤 공간)도 확보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포사이드와 푸이그의 트레이드설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5월초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두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한 류현진은 지난 13일 불펜투구를 실시하고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 상태다. 그는 시즌 종료 후 FA가 되기에 다저스로선 선발진에 여유만 있다면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류현진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를 단기 임대식 트레이드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이달 내에 복귀해 건강함과 함께 선발투수로 건재함을 보여준다면 트레이드설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에 불과하고 현실적인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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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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