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16회 ‘마라톤’ 패배 후 최종 3차전도 완패
▶ NL 서부지구서 애리조나에 반게임차 선두 유지

현지시간으로 25일 새벽에 끝난 16이닝 마라톤 경기에서 투수로 나선 다저스의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왼쪽)를 상대로 연장 16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린 필리스의 트레버 플루프가 환호하며 홈인하고 있다. [AP]
디비전 선두 간의 충돌에서 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이틀 연속 패하며 시리즈를 뺏겼다. 24일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난 거의 6시간에 걸친 16이닝 마라톤 승부 끝에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잠깐 눈만 붙이고 다시 나선 25일 최종전에서도 완패하며 시리즈를 1승2패로 내줬다.
2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팍에서 벌어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 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 다저스는 1회에 1점씩을 주고받은 뒤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5회말 필리스에 대거 5점을 내주고 결국 3-7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56승46패를 기록, 이날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59승42패)에 1-2로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6승47패)에 반게임차로 앞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필리스(57승44패)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54승44패)에 1.5게임차로 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필리스와 시즌 시리즈도 3승4패로 내줬다. 이에 따라 만약 양팀이 정규시즌을 같은 전적으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필리스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날 승부는 5회말에 결정됐다. 4회까지 단 2안타로 1점만을 내주고 호투를 이어가던 다저스의 루키 선발 워커 뷸러는 5회말 1사후 스캇 킹어리에게 균형을 깨는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 예스무엘 발렌틴의 안타와 앤드루 냅의 2루타로 또 한 점을 내줬고 리스 호즈킨스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뒤 구원투수 스캇 알렉산더와 교체됐다.
그리고 알렉산더는 오두벨 에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 만루를 만든 뒤 카를로스 산타나에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를 허용,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와 필리스의 리드는 6-1로 불어났다. 다저스는 6회초 맥스 먼시의 시즌 24호 홈런(투런)으로 3-6으로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3-7로 무릎을 꿇었다. 필리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6이닝을 5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8승(6패)째를 올렸고 이날 트리플A에서 콜업돼 12일 만에 다시 빅리그에서 선발 등판한 뷸러는 4.2이닝동안 5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했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 2차전에선 16회까지 가는 마라톤 승부 끝에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15회까지 불펜진이 완전히 바닥나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를 16회말 4-4 동점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렸다가 끝내기 3점포를 얻어맞고 4-7로 고배를 마셨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겐타 마에다가 7이닝을 6안타 4실점으로 막은 뒤 불펜투수 7명이 다음 8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끝내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결국 연장 16회말이 되자 불펜이 완전히 바닥 나 4-4 동점인 경기에서 생애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본 적이 없는 에르난데스를 투수로 올리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2루수로 경기를 시작한 뒤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에르난데스는 연장 16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닉 윌리엄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호수비로 걷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발렌티과 호헤 알파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에르난데스는 다음 타자 트레버 풀르프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굿바이 끝내기 3점포를 얻어맞고 패전투수 기록을 떠안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처음으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서 아제 캐처 마스크만 쓴다면 모든 포지션을 다 경험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양팀은 이날 모두 9명씩 총 18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경기는 총 5시간55분이 걸려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14분에 끝났는데 양팀 선수들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야 호텔과 집에 돌아갔다가 몇 시간 눈도 붙이지 못한 채 일어나 25일 현지시간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최종전을 준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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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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