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엇, 미디어 조사업체 닐슨 매각 압박”
각국 정부의 승인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올해 무산된 인수합병(M&A)이 5천400억달러(약 613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무산된 M&A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브로드컴이 1천420억달러에 퀄컴을 인수하려 한 시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불발됐고 퀄컴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440억달러 규모의 NXP 인수를 포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우선은 각국이 기술·설비와 같이 민감한 산업부문에 대해 M&A 승인 검토를 강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국가안보에 근거해 인수합병안 검토·승인 권한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중국도 중국 기업들의 인수를 제한하는 서방의 노력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감독권을 강화하고 있다.
M&A를 비롯한 기업들의 경영 결정에 점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 주주들도 M&A 성사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컨은 자신이 투자한 시그나 생명보험과 보험약제 관리회사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600억달러 규모 합병안에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니얼 울프 커크랜드 앤드 엘리스 M&A 파트너는 "거래에 서명하면 주주 승인은 대개 자동으로 따라오곤 했다"며 "이제는 인수자든 피인수자든 행동주의의 가능성이 (M&A) 논의의 일부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이 시장조사기업 닐슨의 매각을 압박하기 위해 이 업체 지분 8%를 확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최소 6억4천만달러(약 7천256억원) 규모다.
이들 소식통은 여러 사모펀드가 닐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닐슨은 TV 시청률 등 미디어 소비행태를 주로 조사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 환경 급변으로 타격을 받았다. 올해 들어 이 업체 주가는 40%가량 떨어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3번째로 낙폭이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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