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홈런은 메이저 최다, 적시타율 NL 최저
▶ 고른 타격과 안정적 불펜 운용이 PO 진출관건

LA다저스의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지난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삼진을 당한 후 분풀이로 배트를 부러뜨리고 있다. [AP]
LA 다저스가 막강타선과 잘 짜여진 선발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28일 기준) 내셔널리그 서부조 3위로 처진 이유는 뭘까? 지난 해 같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해놓고 월드시리즈 진출 꿈에 부풀어 있을 지금 다저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확신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팀 타선이 들쑥날쑥한 타격감으로 애를 태우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불펜마저 급속도로 무너져 부진에 빠져 있다. 러너가 루상에 있는 상태에서 현재 다저스 타율(OBPS)은 메이저리그에서 22위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또한 투아웃에 러너가 있는 상태에서 타율은 2할로 내셔널리그에서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투아웃에 러너가 있는 상태에서 다저스 주요 타자들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의 평균타율 2할3푼3리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내셔널리그 서부조 최약체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8회말 공격에서 다저스는 2연속 안타로 노아웃 2,3루에 주자를 진출시켜놓고도 야스마니 그란달, 크리스 테일러, 야시엘 푸이그 등 강타자들이 연속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단 1점을 올리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다저스는 이날 9회초 4-3에서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이 오스틴 헤지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지난해 41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잰슨은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3경기 연속 실점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장에서 수차례 위기를 넘긴 다저스는 연장 12회말 선두타자 맷 켐프가 볼넷을 골라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희생 번트로 끝내기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이후 타석에 등장한 저스틴 터너는 초구를 때려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어떻게 보면 쉽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결정타는 고사하고 흔한 외야플라이 아웃 한 방이 없어 최하위팀에 질질 끌려다니며 간신히 이기는 수모를 당한 셈이다.
다저스는 22일 다저 스테디엄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이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1-3으로 졌다. 23일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신인 워커 뷸러를 선발로 내세워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신예인 잭 플래허티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뷸러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고 플래허티도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6회말 작 피더슨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타일러 오닐이 다저스 불펜 스콧 알렉산더를 상대로 역시 우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1-1을 만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회초에 곧바로 마무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1사 후 제드 저코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폴 데용이 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3-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심장 부정맥 치료를 받고 복귀한 잰슨은 이틀 전 경기에서도 홈런 두 방을 맞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불을 질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절대 강자였던 다저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느 날은 10점이 넘는 대량 득점을 올리고 그 다음 날은 빈타에 시달리는 불안정한 타격감이 현재로선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이렇게 찬스에 결정타를 못 터뜨리는 가운데서도 솔로홈런은 123개로 메이저 리그 최고를 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비효율적인 야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홈런은 홈런대로 많이 치면서 어렵사리 득점하고 적시타는 적시타대로 치지 못하면서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내서널 리그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주말 4연전 경기에서 타선에서의 골고른 득점과 안정적인 불펜의 운용으로 월드시리즈는 둘째 치고 내셔널 리그 서부조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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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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