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3이닝 퍼펙트 등 초반 뛰어난 구위 못 이어가
▶ 캐처 그란달 결정적인 실책 등 수비 난조로 고배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6이닝동안 삼진 8개를 잡았으나 11안타로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이 4회초 메츠 3루 주자 제프 맥닐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볼을 떨어뜨리고 있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5승 도전에 두 번째로 실패했다. 5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 시리즈 최종 3차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6이닝동안 볼넷없이 삼진을 8개나 뽑았으나 팀 디펜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 시즌 최다 타이인 11안타를 맞고 5실점(3자책점)했다. 류현진은 2-5로 뒤진 6회말 타석에선 대타 체이스 어틀리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류현진은 1회초 메츠의 선두타자를 상대로 다소 진땀을 흘리며 출발했다. 아메드 로사리오는 파울볼을 3개나 쳐내며 끈질기게 류현진을 괴롭혔고 결국 6구째 빗맞은 3루쪽 타구를 때린 뒤 전력질주로 세이프 판정을 얻어내 내야안타를 기록한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가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1루수 맥스 먼시의 글러브 안에 들어간 것이 확인되며 3루 땅볼로 판정이 번복돼 류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후 류현진은 3회까지 말 그대로 쾌속 순항했다. 다음 타자 제프 맥닐을 3구만에 센터플라이로 잡았고 윌머 플로레스는 루킹 삼진으로 처리,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이어 2회에는 선두 터드 프레이저를 2구 만에 레프트 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이클 콘포토와 어스틴 잭슨을 헛스윙 삼진과 라이트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엔 케빈 플라와키와 브랜든 니모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잭 휠러를 라이트 플라이로 처리하고 퍼펙트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마운드 상대로 나선 메츠 선발 잭 휠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코너 구석구석을 찌르는 최고 시속 98마일짜리 패스트볼 앞에 다저스 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첫 3이닝동안 휠러는 삼진을 5개나 솎아내며 역시 퍼펙트 행진으로 맞섰다. 첫 3이닝동안 류현진과 휠러는 공교롭게도 투구수(39)와 스트라이크수(27)까지 똑같았다.
하지만 4회가 되면서 갑자기 타자들의 방망이들이 깨어났다. 먼저 선공인 메츠가 균형을 깼다. 4회초 선두 로사리오가 볼카운트 2-0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 류현진의 퍼펙트게임 꿈을 끝냈고 이어 맥닐이 2루만에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다음 타자 플로레스는 투수 강습타구를 때렸고 이를 류현진이 발로 막은 것이 1루 쪽으로 튀며 내야안타가 돼 메츠가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서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프레이저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콘포토를 얕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여기서 메츠의 3루주자 맥닐이 무모하게 홈으로 뛰어들다 여유있게 아웃되는 듯 했으나 다저스 캐처 야스마니 그란달이 태그 과정에서 볼을 놓치는 에러를 범해 두 번째 점수를 헌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칠 줄 알았다가 실점한 것은 물론 위기가 계속된 것에 평정심을 잃었는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잭슨에게도 우익수 앞 빗맞은 적시타를 맞으며 이 이닝에서만 3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올해 앞선 11번의 선발등판에서 내준 한 경기 최다 실점이 3점이었는데 4회에만 3점을 내준 것이었다. 이중 마지막 2실점은 비자책점이었다.
다저스 타선도 4회말 응수를 했다. 2사 후 저스틴 터너가 휠러의 가슴을 정통으로 때린 강습타구로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내자 다음 타자 맥스 먼시가 라이트 펜스를 넘어가는 초대형 투런홈런을 때려 3-2로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초에 또 다시 연타를 맞고 실점, 추격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했다. 선두 플라와키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니모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1사 후 로사리오에 우월 적시타를 맞고 또 한 점을 내줬다. 여기서도 우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이어 2사 후에 플로렌스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이날 5번째 실점을 했다. 수비가 조금만 받쳐줬더라면 이중 4점은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던 점수였다.
류현진은 6회에도 3안타를 맞고 주자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투수 휠러를 2루 병살타로 유도,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닝을 마친 뒤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나야 했다.
[경기결과 www.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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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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