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힘들었던 우즈베크전서 선수 독려해 우승
▶ 아시안게임 승장 김학범 감독 대회 결산 인터뷰

김학범 감독이 6일 열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먀 활짝 웃고 있다. <연합>

우승이 확정된 후 김학범 감독을 끌어안고 환호하는 손흥민. <연합>
“네가 때려야지 볼을 왜 줘?”(김학범 감독)
“나보다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줘야죠.”(손흥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의 우승을 조련한 김학범(58) 감독이 ‘동갑내기 쌍두마차’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 대해 “손흥민은 성숙해졌고, 황의조는 한 단계 올라섰다”라는 평가를 했다.
김학범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스스로 약속을 지켜냈다. 선수들 모두 혼신을 다했고 응원해준 팬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모든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27·대구)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했고, 역대 가장 성공적인 와일드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주장을 맡아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1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를 따냈고, 황의조는 7경기 동안 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조현우는 무릎 부상의 힘든 상황에서도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면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성숙함’과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정말로 많이 성숙했다. 어릴 때 천방지축이었다면 이제는 성숙하고 자제할 줄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경기를 끝내고 나서 ‘네가 때려야지 왜 다른 사람에게 패스해’라고 이야기하니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줘야죠’라는 대답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남에게 보여주는 플레이를 하려는 게 일반적인 심리인데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성숙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더 많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선발 당시부터 ‘인맥축구 논란’으로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황의조에 대해선 “한 단계 올라섰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를 성남FC에서 처음 봤을 때 교체멤버였다. 경기에 투입되면 꼭 슈팅 3∼4개씩을 때리고 들어왔다. 선발로 나온 공격수보다 더 많은 슈팅을 했다”며 “반대여론도 많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성남에 있을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일본에서도 고생을 많이 하면서 성숙해졌다. 당분간 좋은 기운을 이어갈 것 같다. A대표팀에서도 고무적인 활약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따끔하게 혼낸 것에 대해서는 “우즈베크 경기가 결승전이나 똑같다고 생각했고 8강에서 우즈베크와 만나는 게 결승서 만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이렇게 주저앉으면 안 되는데. 여기서 끝내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실점 부분은 이야기 안 했다. 연장전 들어가서 수적으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가 더 간절한 데 겨우 이거밖에 안 되느냐. 어떻게 우승하겠느냐“고 혼을 냈다. 힘든 경기를 끝냈지만 그때가 선수들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봤다. 많이 혼냈다. 그것이 우승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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