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직원 업무 서툴러, 생산성도 떨어져
▶ 이동 심한 은행가, 사실상 ‘연중 채용’

미국 실업률이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면서 한인업체들의 구인난도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손님에게 친절하고, 손도 빠르고, 성실한 직원이라 특별히 대우도 잘해 줬는데…”
LA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다른 식당으로 떠난 직원을 생각하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 3년 넘게 동고동락했는데 떠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더란다.
그러나 김 대표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어디서 다시 직원을 뽑을까’이다. 그는 “구인광고로는 부족해 지인들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기약이 없다”고 다급해했다.
LA 한인 경제계의 구인난이 새로운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고용주 관점의 노동시장이 보다 타이트해지면서 심각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실제 연방노동부가 집계해 발표한 8월의 실업률은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되는 3.9%로 최근 18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손쉽게 구인과 구직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고용주가 불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7월 전국적인 구인 규모는 1.7% 늘어난 약 690만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고 일자리를 그만 둔 경우는 3% 늘어난 약 358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직원이 필요한 고용주는 10년래 최대로 늘었는데 다디던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구직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인 경제계에서도 구인난이 확산되는 추세로 심지어 규모를 갖춘 한인은행들도 직종을 떠나 연중 항시 채용을 해야할 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기존 직원들은 보다 나은 조건으로 주류은행 등으로 떠나고 신입직도 몸값이 더 나은 곳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사회로 진출하길 원하는 주류은행들이 한인 직원들이 올릴 수 있는 실적에 베팅하며 직원들을 빼가고 있다”며 “인재 유출을 막을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떠난 직원을 대체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돌발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고용주가 구인에 신경이 팔린 동안 업무나 서비스의 품질은 낮아지고 새로운 직원을 뽑아도 일이 손에 익을 때까지 갖가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포장용 자재를 1만야드만 주문해야 하는데 신입 직원이 1,000만야드로 잘못 주문하는 바람에 난리가 난 적이 있다”며 “직원을 새로 뽑아놔도 한동안은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오른 임금도 부담으로 실제 8월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9%로 2009년 6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한 지사의 법인장도 “최근 그만둔 매니저급 직원을 새로 구해야 하는데 신분과 급여 등 걸리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며 “언제 또 새로 뽑아 업무에 적응을 시킬 수 있을지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고용시장 분위기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구인·구직 정보업체 ‘맨파워그룹’(ManpowerGroup)이 미국 내 13개 주요 업종의 올 4분기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년래 최대 규모의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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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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