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 작년 대비 26일 더 걸려
▶ 리스팅 가격 하향 잇달아, 전기차 등 선물로 유혹도

매물로 내놓은 집을 신속히 판매하기 위해 자동차를 선물로 내걸고, 홈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AP]
#밸리 노스리지에 거주하는 한인 최모씨(52)는 15년간 살던 주택을 4개월 전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주택이 팔리지 않자 리스팅 가격을 2만달러 정도 낮춰봤지만 여전히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바이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씨는 “여름철이 가기 전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를 계획했지만 지금대로라면 올해 안에 팔리면 다행으로 여겨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남가주 주택시장이 서서히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면서 셀러들이 다급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 콘도 소유주는 약 140만달러에 매물로 내놓은 콘도 유닛를 하루라도 빨리 팔기위해 집을 사는 바이어에게 소비자권장가 4만달러가 넘는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선물로 주겠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어떤 주택소유주는 리스팅가격이 75만달러인 자신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에게 리빙룸에 있는 가죽소파와 탁자, 빅 스크린 TV, 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와 거라지에 있는 세탁기·건조기 세트까지 덤으로 주겠다며 바이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LA 데일리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 4개 카운티의 전체 주택매물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지만 주택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전년 동기대비 26일이나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일을 기준으로 남가주 4개 카운티에는 약 1만1,603건의 새로운 에스크로가 등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가 감소한 수치다.
데일리뉴스는 주택시장의 열기에 편승해 많은 셀러들이 살던 집을 처분하기 위해 리스팅을 시도했으나 실제로 매물은 빠른 시간 안에 셀러가 원하는 조건으로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집을 매물로 내놓은 셀러들은 리스팅 가격을 내리거나 다양한 물건을 선물로 내거는 등 바이어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집을 내놓은 주택 소유주의 27%가 리스팅 가격을 낮췄으며, 이는 2010년 이후 월별로는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일부 한인 주택소유주들 또한 바이어 유치를 위해 리스팅 가격 낮추기에 가세하고 있다. 드림부동산 켈리 정 에이전트는 “최근 한 고객은 처음 마켓상황을 낙관해 시세보다 높게 리스팅 가격을 책정했지만 몇달간 집이 팔리지 않아 시세보다 가격을 4만달러 낮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는 시세보다 높게 리스팅을 해도 1~2주 안에 바이어가 나타나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금은 오픈하우스에 찾아오는 바이어가 많이 줄었다”며 “바이어 유치를 위해 주택 리모델링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한인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팀스피릿 부동산 케빈 김 에이전트는 “높은 가격에 리스팅을 한 뒤 오랜기간 매물이 팔리지 않아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판매하는 한인 홈오너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매물 정보를 구할 수 있던 시절과 달리 ‘레드핀’, ‘질로우’ 등 다수의 부동산 정보사이트가 매물의 정확한 시세를 전해주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집값을 높게 책정할 경우 바이어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낮은 가격으로 리스팅 한 후 바이어들간 경쟁을 통해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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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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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부동산 에이전트 들 믿지말고 더기달리세요 ㅎㅎㅎ
12 월에 이자더올라가면 매매가없을것입다
조금더기달리면 완전히바이어스마켓으로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