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말 7가-올리브길에 1호 매장 문 열어
▶ 그로서란트형 마켓… 인근 홀푸드와 경쟁

내년 말 LA 다운타운 7가와 올리브 스트릿의 건물에 오픈할 예정인 신세계그룹 이마트의‘PK 마켓’ 예상도. [LA 타임스]
한국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인 ‘PK 마켓’이 내년 말 LA 다운타운에 1호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27일 LA타임스(LAT) 온라인판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자회사인 ‘PK홀딩스’가 LA 다운타운 7가와 올리브길(712 S. Olive St.)에 위치한 건물을 PK마켓 자리로 임대 계약을 마치고, 내년 말 오픈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신문에 따르면 PK홀딩스가 PK마켓 자리로 임대 계약을 마친 건물은 1917년에 지어진 6층짜리 건물로, 이중 1층에서 3층을 PK마켓이 사용하게 된다. 1층과 2층에는 그로서란트 형태의 PK마켓이 들어서며 3층은 PK마켓의 미주본부가 사무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총 5만2,000스퀘어피트의 임대 사용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대료는 4,000만달러가 넘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PK 마켓은 한식뿐만 아니라 각종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를 계획하고 있다. 그로서란트란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음식점)을 합친 형태의 매장을 뜻한다. 예를 들어 스테이크나 랍스터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PK마켓이 LA 다운타운 한폭판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뭘까. 프리미엄 마켓에 대한 수요층이 다운타운으로 몰리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 들어 7가와 올리브길을 중심으로 주상복합과 고급 호텔, 각종 오피스 건물의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변의 수천명의 주상복합 입주자들과 파이낸셜 디스트릭을 중심으로 고임금 직장인들이 PK마켓의 주 소비층이 되는 셈이다.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지향하는 PK마켓의 경쟁 상대는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와 한인들도 즐겨찾는 ‘트레이더 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PK마켓 입점 지역 바로 한블럭 떨어진 올리브길에 홀푸드가 위치해 있어 두 마켓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PK마켓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8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그룹의 후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PK마켓은 홀푸드와 같은 프리미엄 마켓과 충분히 겨룰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개점 첫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홀푸드와 경쟁에서 선전한다면 PK마켓 입점을 원하는 샤핑몰 소유주가 많아져 임대료 협상에서 유리하게 된다. 이는 제2, 제3의 PK마켓 확대 전략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PK마켓의 미국 진출에 장미빛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가주에 진출했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철수했던 체인 마켓의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Tesco)가 ‘프레시 앤 이지’라는 마켓 브랜드로 10년 전 미국에 진출했지만 2013년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하며 2013년 철수한 바 있으며, 일본의 유명 편의점인 ‘파미마’(Famima)도 일본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미국에 진출했지만 몇 년 못가 철수하고 말았다.
이 같은 흑역사를 배경으로 PK마켓이 홀푸드와 경쟁을 벌일 경우 모기업인 아마존의 풍부한 자원과 배송 체계를 십분활용해 경쟁을 유리한 구도로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부정적 의견의 핵심이다. PK마켓 측은 “내년 오픈하는 PK마켓 다운타운 1호점은 미국 진출을 위한 파일럿 마켓이 될 것”이라며 “홀푸드와의 경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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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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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이마트 하이팅. 한국가면 이마트 늘 갑니다. 신세계마트보다 월씬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