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전격 복귀…대타로 첫 타석서 안타
▶ 28일 신시내티 원정시리즈서 피츠버그 합류

강정호는 28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약 2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연합]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년 만에 빅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곳인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팍에서 다시 빅리그 경기에 나선 강정호는 “행복하다”고 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8일 “강정호가 돌아왔다. 신시내티 레즈와 이번 주말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 중 최소한 한 차례는 선발로 뛸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28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팍에서 시작된 신시내티와 원정 3연전 시리즈를 앞두고 피츠버그 선수단에 합류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강정호는 팀이 5-2로 앞선 7회초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나섰고 신시내티의 3번째 투수인 우완 맷 위즐러와 맞섰다. 1구 볼을 골라낸 강정호가 위즐러의 2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90마일)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걸쳐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러 숏스탑 옆을 총알처럼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2016년 10월2일 이후 거의 2년 만에 나선 빅리그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녹슬지 않은 타격 감각을 보이며 아직도 충분히 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였다. 강정호는 이어 1사 후 스털링 마르테의 2루타로 3루까지 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한 채 이날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더라도 강정호는 빅리그에 복귀한 사실 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코치, 트레이너, 동료들이 모두 반겨줘서 반갑고 행복했다”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오프시즌 한국에서 음주 운전 사고로 적발돼 유죄선고를 받으면서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뛰지 못했다. 올해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왔지만,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중 8월초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컴백이 또 지연됐다.
이후 강정호는 재활 속도를 높였고, 26일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와 재활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 브레덴턴에서 열린 교육리그 경기에 출전해 9이닝을 소화했다. 피츠버그는 바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뛴 메이저리그 경기는 2016년 10월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이다.
강정호는 “처음 다쳤을 때는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했다”며 “수술을 받을 때는 이대로 시즌이 끝난 줄 알았다. 마지막에라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신시내티와의 3연전(9월28~30일) 중 최소 한 번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컴백에도 불구, 강정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피츠버그와 4년 플러스 1년 옵션 계약을 했다. 이후 4년의 세월이 지났고 이젠 피츠버그가 1년 옵션권리를 행사하느냐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옵션을 행사하면 내년 연봉으로 5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바이아웃 금액 25만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바이아웃 25만달러를 지불한 뒤, 강정호와 ‘낮은 연봉’으로 계약하는 형태를 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할 전망이다. 강정호는 “내가 지금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일단 비시즌에는 건강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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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야! 쓸떼없는 생각말고 잘해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