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6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디비전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루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6⅔이닝동안 로키스 강타선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역투를 하고 4회 코디 벨린저, 5회 맥시 먼시가 각각 투런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로키스는 0-5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놀란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가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점을 따라갔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로써 다저스(92승71패)는 로키스(91승72패)의 구단 역사상 첫 디비전 우승 꿈에 찬물을 끼얹고 6년 연속 디비전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와일드카드 대신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하게 됐다. 다저스는 오는 4일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NL 동부지구 우승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0승72패)를 상대로 5전3선승 디비전 시리즈에 들어간다. 4일 벌어지는 시리즈 1차전에서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선 뒤 5일을 쉰 류현진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현재로선 시리즈 1, 2차전에 어떤 순서로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와일드카드로 떨어지는 험난한 코스로 갈 것이냐, 아니면 다음 이틀을 푹 쉬고 안방에서 경기하는 디비전 챔피언이 되느냐가 걸린 이날 승부에서 다저스 승리를 이끈 최고 수훈갑은 루키 선발투수 뷸러(24)였다. 뷸러는 이날 위력적인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로키스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6회 1사 후 찰리 블랙먼에 우전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가며 로키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또 타석에서도 4-0으로 앞선 6회말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쐐기 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차세대 에이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로키스 선발 허만 마르케스에 3회까지 1안타로 눌리던 다저스 타선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상대의 실책 덕에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다. 선두 먼시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으나 상대 캐처가 그 순간 투구를 뒤로 빠뜨린 덕에 ‘삼진-낫아웃’으로 살아나간 것이 불씨가 됐다. 이어 매니 마차도와 야스마니 그란달이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다음 타자 벨린저는 마르케스의 시속 95마일짜리 가운데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끌어당겨 라이트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이 한 방으로 분위기는 단숨에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5회말 바로 추가점을 뽑아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선두 작 피더슨이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1사 후 먼시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선발 워커의 구위를 감안할 때 이미 4점차도 승리가 확실해 보였으나 다저스는 6회에 뷸러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키스는 9회 아레나도와 스토리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잠시 다저스 팬들을 긴장시켰지만 잰슨은 다음 3명을 내야땅볼과 삼진 2개로 잡아내고 다저스의 승리와 지구 우승을 지켜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