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와 계약 무산 후 토론토-콜로라도서 부활
▶ 내년도 로키스서…옵션 조건 채워 250만달러 계약 발효

오승환은 신체검사 문제로 텍사스와 합의한 계약이 취소되는 황당함 속에 시즌을 시작했으나 결국은 처음으로 빅리그 PO 무대를 밟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AP]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은 빅리그 진출 3년 차인 올해 많은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오프시즌에는 입단 직전에 계약이 취소됐고, 생애 처음으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기록도 세웠다. 시작은 힘겨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진가가 빛을 발했던 해였다.
콜로라도가 7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0-6으로 패해 탈락하면서 오승환의 2018시즌도 막을 내렸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팀 성적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승환은 2018년을 잘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 73경기에 나서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의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2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이다.
무엇보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 오승환의 마음은 편하다. 아직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지만 현지 언론은 “오승환이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옵션이 발표되는 것)을 채워 내년 연봉 250만달러 계약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25일 트레이드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계약 내용’도 이어받았는데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48경기, 콜로라도에서 25경기 등 올해 총 73경기에 등판해 내년도 옵션 계약이 자동으로 개런티된 것이다.
지난 2월, 오승환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최고금액 925만달러에 1+1 계약을 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오승환의 신체검사 결과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팀 의료진의 평가에 계약발표를 미룬 끝에 끝내 계약이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이 계약 무산의 이유”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승환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며 몸 상태에 대한 검증을 다시 했고, 2월27일 토론토와 계약, 새로 출발했다. 이후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48경기에 나서 4승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하며 건재를 확인시켰다.
그러자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보강을 노린 팀들이 오승환을 영입리스트에 올렸고, 콜로라도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오승환을 영입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도 2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분석한 오승환의 구종 분포를 보면 올해 변화구 구사가 크게 늘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2016년에는 직구 구사율이 60.57%였다. 2017년에는 61.75%였다. 하지만 올해 오승환의 직구 구사율은 51.37%로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30.99%)와 체인지업(7.87%), 커브(8.04%), 싱커(1.66%) 비중을 키웠다. 직구와 변화구를 반반씩 섞는 새로운 투구로 오승환은 빅리그에서 인정받는 구원투수로 자리 잡았다.
오승환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 2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일 것이다. 오승환은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콜로라도가 끝내 컵스를 따돌리고 디비전라운드에 진출하는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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