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스틸’ 로버츠· ‘다저스 출신’코라 금의환향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 노리는 다저스. <연합>
메이저리그에서 전국구 구단으로 꼽히는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낯선 무대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만났다.
올해 114번째를 맞는 월드시리즈는 미국 동부지역의 대표인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보스턴과 미국 제2의 도시 LA를 연고로 하는 서부지역의 강자로 2년 연속 내셔널리그를 제패한 다저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미국 언론은 모처럼 월드시리즈에서 성사된 빅 마켓 팀끼리의 대결에 흥분하면서도 최고의 무대에선 두 번째로 격돌하는 다저스와 보스턴의 ’어색한 만남‘에도 주목했다.
NBA에선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숱하게 격돌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아주 드문 매치업이다.
다저스와 보스턴은 1916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이래 10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운다.
당시엔 보스턴이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 1패로 제치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투타 겸업의 원조인 베이브 루스(보스턴)가 2-1로 이긴 연장 14회 접전에서 투수로 나서 6피안타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둔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1회 1점을 주고 나머지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루스는 이 경기를 발판삼아 월드시리즈 29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빅리그 통산 94승을 올린 루스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1920년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에만 전념해 통산 714개의 홈런을 남긴 대타자가 됐다.
보스턴은 2013년 이래 5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반해 다저스는 1988년 이래 3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우승 반지를 찾아 나선다.
올해 월드시리즈 1차전은 23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대결엔 화젯거리가 적지 않다.
’더 스틸‘(The Steal·바로 그 도루)로 유명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펜웨이파크를 다시 찾는다.
로버츠 감독은 현역으로 뛰던 2004년,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에서 86년 만에 탈출하는 기적과도 같은 여정에서 결정적인 도루로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물꼬를 텄다.
로버츠 감독은 그해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 케빈 밀라가 볼넷을 얻자 대주자로 1루를 밟았다.
당대 최강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마운드에 두고 로버츠 감독은 빌 밀러의 타석 때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이어 밀러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극적인 4-4 동점을 이뤘다.
시리즈 전적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보스턴은 연장 12회에 터진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투런포로 위기에서 탈출한 뒤 내리 3경기를 이겨 거짓말 같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손쉽게 따돌리고 마침내 우승 한(恨)을 풀었다.
로버츠 감독은 기적을 일군 도루로 지금도 보스턴에서 환영받는다.
소통 능력과 지략을 겸비한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사령탑 취임과 함께 시즌 최다승(108승)을 수확하고 월드시리즈로 내달렸다.
현역 때 6개 팀을 옮겨 다닌 코라 감독은 빅리그에서 데뷔했던 팀이자 가장 오랜 기간인 7년간 유니폼을 입은 ’친정‘ 다저스를 상대로 우승을 노린다.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벌일 최고 좌완 대결도 볼거리다.
지구 최강의 투수로 평가받는 커쇼는 ’가을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올해엔 깨고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커쇼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다면 펜웨이파크 마운드를 처음으로 밟는다.
정규리그에서 6년 연속 탈삼진 200개를 넘긴 세일은 일찌감치 1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최근 복통을 앓긴 했으나 월드시리즈 등판엔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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