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공식 발표, 낮은 액수로 재계약할 가능성 있어

피츠버그가 내년 550만달러 옵션을 거부하면서 강정호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연합>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3루수 강정호(31)의 내년 연봉 550만달러 구단 옵션을 픽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피츠버그로부터 바이아웃 금액 25만달러를 받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피츠버그는 31일 강정호의 내년 550만달러를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강정호가 과연 FA 자격을 얻었는지 여부를 놓고 다소 혼선이 있었는데 이날 오후 구단으로부터 강정호와 2루수 자시 해리슨의 옵션이 모두 거부돼 이들 두 명이 FA가 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해리슨의 옵션조건은 연봉 1,050만달러였으며 바이아웃으로 100만달러를 받았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지난 2015년 1월 피츠버그와 4년간 1,1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한국에서 오프시즌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는 불미스런 일로 인해 유죄가 확정돼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지난 2년간을 거의 뛰지 못해 메이저리그 경력을 2년에 불과하다. 원래 MLB에서 FA자격을 얻으려면 6년을 뛰어야 하나 강정호의 경우는 계약서상 4년 계약이 만료되면 FA가 된다고 돼 있어 바로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FA로 풀린 것이 곧 피츠버그와 결별을 의미한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피츠버그가 그동안 강정호의 옵션을 픽업하지 않을 경우에도 좀 더 저렴한 가격이라면 재계약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이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우리가 옵션을 픽업하지 않기로 결정하더라도 그와 재계약에 있어 서로가 양보할만한 합리적인 타협점이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민약 강정호가 자신의 능력에 걸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우리 팀에서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것이며 콜린 모란을 제치고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모란은 지난 1월 게릿 콜 트레이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이적해 온 3루수로 올해 타율 .277, 출루율 .340, 장타율 .407에 11홈런을 기록했으나 3루수 수비에서는 고전을 했다. 모란은 왼손타자여서 오른손 타자 강정호와 플래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피츠버그 측은 강정호와 재계약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아직 강정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은 FA 자격으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기에 일단 FA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 2년간 개인적인 일탈행위로 인해 커리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강정호를 끝까지 품고 미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줬고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 3경기엔 빅리그에 불러올려 복귀전까지 치르게 해준 피츠버그 구단과의 인간적 의리를 생각해서 낮은 연봉에 재계약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는 오는 2일 오후 2시(LA시간)까지는 자기 팀 출신 FA와 독점적으로 계약협상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정호가 그 때까지 피츠버그와 새 계약에 합의한다면 내년 시즌에도 피츠버그에 남게 되지만 만약 그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 팀으로 떠나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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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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