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m 폭풍 질주 앞세워 시즌 정규리그 첫 골 작렬
▶ 토트넘서 50호골… 리그 무패였던 첼시에 3-1 쾌승

손흥민이 환상적인 단독 드리블 원더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팬들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AP]
손흥민(토트넘)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그것도 어쩌면 리그 ‘올해의 골’이 될 가능성이 있는 환상적인 ‘솔로 원더골’이었다.
지난 2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19시즌 1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후반 9분 해프라인 부근부터 시작된 폭풍 질주로 첼시 수비수 4~5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켜보는 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폭발적인 스피드 돌파와 폭풍 질주 와중에도 볼이 발밑에서 30cm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드리블 테크닉, 그리고 문전에서 깔끔한 피니시까지 무엇 하나 감탄사를 자아내지 않은 것이 없었던 ‘수퍼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시즌 3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시즌 1, 2호 골을 한꺼번에 터뜨렸으나 정규리그 경기에선 이번이 첫 골이다. 또 이 골은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50번째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 이적 첫 시즌에 모든 대회에서 총 8골을 기록한 뒤 2016-17시즌 21골, 2017-18시즌 18골을 보탰고 이번 시즌 현재까지 3골로 50골을 채웠다.
토트넘은 이 골로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3-1로 승리, 시즌 승점 30(10승3패)으로 첼시(승점 28, 8승4무1패)를 추월,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전까지 1위 맨체스터 시티(11승2무, 승점 35), 2위 리버풀(10승3무, 승점 33)과 함께 정규리그 12경기 무패를 포함, 총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왔던 첼시는 이날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며 리그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 이후 소속팀의 프리시즌 미국 원정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매치로 이어진 살인적인 강행군을 잇달아 소화하며 쉼 없이 달려온 손흥민은 누적된 피로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달 호주 원정에 나섰던 한국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아 모처럼 2주 정도 꿀맛 같은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얻었고 그 덕분인지 이날 경기에선 평소의 폭발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위협적인 모습으로 계속 첼시 골문을 위협했다.
토트넘이 전반 8분 만에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크리스천 에릭센이 문전에 올리자 델리 알리가 방향을 트는 헤딩슛으로 선제골로 연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곧이어 손흥민은 에릭센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순간적으로 첼시 수비를 허물고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스치듯 넘어가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또 3분 뒤에도 알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따돌린 뒤 골문 오른쪽 사각에서 골키퍼와 맞섰으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고 31분에는 페널티아크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으며 전반 추가시간에는 왼쪽 측면에서 에릭센의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첼시 골키퍼 케파의 수퍼 세이브에 막히는 등 전반에만 3~4번의 결정적 득점찬스를 맞고도 골 맛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만 쌓여갔다.
하지만 그는 후반 9분 어쩌면 커리어 인생골로 기록될 수도 있을 환상적인 솔로골을 터뜨려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 방에 털어냈다.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해프라인 오른쪽에서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조르지뇨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달려온 다비드 루이즈마저 가볍게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첼시 골네트를 흔들었다. 웸블리는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말 그대로 ‘수퍼골’이었다. 후반 33분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에릭 라멜라와 교체된 손흥민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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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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