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8세 때 쾰른전 데뷔골 이후 8년여 만에 100골 금자탑 완성
▶ 전설 차범근 기록에 21골차로 접근…다음 시즌이면 추월할 전망

유럽무대 통산 100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시즌별 득점기록. <연합뉴스 그래픽>

함부르크 데뷔시즌인 2011년 손흥민의 모습. <연합>
18세에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특급 유망주’는 8년을 쉬지 않고 달린 끝에 이제 유럽무대 100호 골을 기록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 전에서 유럽 무대 100골 금자탑을 쌓아올린 손흥민(26·토트넘)이 유럽 ‘빅 리그’에서 처음 골 맛을 본 것은 2010년 10월이었다.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 시절인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학 프로그램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합류했다. 함부르크는 곧바로 손흥민의 놀라운 잠재력을 알아보고 유학 후 손흥민을 정식으로 영입했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데뷔전이던 2010년 10월 31일 쾰른전에서 한 번의 터치로 골키퍼까지 따돌리는 전혀 18살답지 않은 침착한 볼 컨트롤로 이날 결승골이 된 데뷔골을 터뜨렸다. 만 18세 111일의 나이에 뽑아낸 이 골은 한국 선수 최연소 유럽 1부리그 데뷔골이자 함부르크 구단 사상 최연소 득점기록이기도 했다.
그 시즌에 14경기에 3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다음 시즌 총 30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뒤 2012-13시즌엔 34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자리수 득점선수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에선 차범근에 이어 두 번째, 유럽 1부 리그를 통틀어서는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에 이어 다섯 번째 시즌 두 자리수 득점에 성공한 한국선수로 기록됐다.
본격적으로 골을 쓸어담기 시작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2013-14시즌에 43경기 12골, 2014-15시즌 42경기 17골을 몰아치고 정상급 골잡이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를 휘저은 손흥민에 유럽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고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 사상 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EPL 데뷔전에선 침묵했던 손흥민은 홈 데뷔전이던 2015년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토트넘에서의 첫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데뷔골이자, 손흥민의 유럽 무대 통산 50호골이었다. 또 같은 경기에서 2호 골까지 넣으며 홈팬들에게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시켰다.
영국무대 첫 시즌에 40경기에서 8골을 넣어 4시즌 연속 두자리수 득점기록은 무산된 손흥민은 적응을 끝낸 2016-17시즌엔 무섭게 반등했다. 47경기에서 무려 21골을 터뜨려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2017-18시즌엔 52경기에서 18골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2017년 11월 EPL 통산 20호 골을 넣으면서부터는 박지성을 넘어 EPL 아시아 최다 골의 주인공도 됐다.
이번 시즌엔 월드컵과 프리시즌 미국원정, 아시안게임, 대표팀 평가전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강행군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시즌 첫 9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10월31일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마침내 2골을 터뜨려 골 침묵을 마감했고 이어 지난달 24일 첼시를 상대로 환상적인 솔로골로 시즌 정규리그 첫 골을 신고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50골 고지에 올라섰다. 이어 5일엔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유럽무대 100호골 기록을 완성했다.
손흥민이 도전하는 기록을 세운 차범근은 25세였던 1978년 독일에 진출해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며 11시즌동안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넣었다. 시대와 환경이 전혀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차 전 감독의 경우 군 복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나가 25세부터 유럽무대를 시작한 반면 손흥민은 18세부터 출발, 7년이나 빨리 출발한데다 경기 당 득점 비율도 더 높아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다음 시즌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까지는 21골을 남겨둔 손흥민은 이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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