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골 된 시즌 6호골로 토트넘의 2-0 승리 견인
▶ 토트넘, 리그컵 4강 진출…첼시와 결승 티켓 다툼

손흥민이 전반 20분 팀의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

후반 14분 추가골을 터뜨린 델리 알리의 등에 업혀 환호하는 손흥민. [AP]
손흥민(26·토트넘)이 팀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을 상대로 생애 첫 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과 델리 알리의 추가 쐐기골을 묶어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카라바오컵(잉글랜드 풋볼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19일 런던 에미리트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북런던 더비’로 펼쳐진 대회 8강전에서 손흥민의 전반 20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8일 레스터시티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5호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11일 만에 골 사냥을 재개하며 시즌 6골(정규리그 3골, 리그컵 3골)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을 상대로는 토트넘 입단 후 통산 9번째 맞대결에서 마침내 골맛을 봤다. 그동안 아스널은 손흥민이 가장 많이 대결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팀이었다.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던 토트넘 입장에선 17일 만에 얻어낸 달콤한 복수전이었다. 또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아스널을 상대로 적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고 토트넘은 지난 1993년 이후 아스널을 상대로 단 두 번째 원정승을 따냈다. 1993년 이후부터 이 경기 전까지 토트넘의 아스널 원정성적은 1승11무17패였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전반 12분 아스널의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결정적인 찬스를 잡는 등 초반 분위기는 홈팀 아스널 쪽으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팀의 첫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며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골키퍼가 길게 차준 볼을 해프라인 부근에서 따낸 델리 알리가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한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에서 침착한 왼발 피니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전반 30분에도 완벽한 카운터어택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무사 시소코의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 추가골을 놓친 토트넘은 전반 43분 아스널의 애런 램지의 결정적 왼발슈팅이 골키퍼의 손끝에 이어 골대와 그의 머리에 잇달아 맞고 아웃되면서 큰 위기를 넘기고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널의 총 공세가 이어지자 토트넘은 후반 13분 에이스 해리 케인을 투입했고 케인은 필드에 나선 지 1분 만에 승기를 굳힌 추가골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골키퍼가 길게 차 준 볼을 케인이 해프라인 근처에서 받아 트래핑한 뒤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든 델리 알리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했고 델리 알리는 달려 나오는 아스널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키를 넘겨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절묘한 오른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이후 손흥민은 후반 34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나갔고 토트넘은 2-0 승리를 지켜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격렬한 북런던 더비에서 안방 패배가 짙어지자 한 아스널 팬은 후반 27분 필드로 플라스팅 물병을 던져 델리 알리의 뒷머리를 맞추는 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델리 알리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실시된 4강 대진 추첨에서 토트넘은 첼시와 만나게 됐다. 첼시는 이날 벌어진 8강전에서 에덴 아자르의 결승골로 본머스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왓포드, 4라운드에서 웨스트햄, 8강전에서 아스널을 만났던 토트넘은 이로써 4연속 경기를 런던 팀을 상대로 치르게 됐다.
또 다른 4강전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3부리그팀 버튼 알비온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지금까지 대회가 단판승부였던 반면 4강전은 다음 달에 홈&어웨이 2연전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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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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