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2골-1도움‘펄펄’…토트넘, 에버튼에 6-2 압승
▶ 평점 9.9~10점 만점… 12월에만 5골로 시즌 8골 기록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 나가는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리는 손흥민. [AP]

손흥민이 골을 뽑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AP]
‘손-타클로스’가 풍성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갖고 찾아왔다.
손흥민(26·토트넘)이 23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팍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의 시즌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시즌 7, 8호)과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6-2 완승을 이끌었다. 공식 기록으로 잡히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또 다른 두 골에도 관여, 이날 토트넘의 6골 가운데 무려 5골에 기여했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9(10점 만점)를 줬고, ESPN은 10점 만점을 선사했다. 당연히 이날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토트넘 팬들에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12월 들어 지금까지 7경기에서 5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골을 뽑아낸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토트넘은 또 시즌 14승4패(승점 42)를 기록, 선두 리버풀(승점 48)과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에 이어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손흥민은 또 다시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고 전보다 진일보된 호흡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전반 21분 에버튼의 티오 월콧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불과 6분 뒤 손흥민의 동점골이 터지며 골 폭풍의 시동을 걸었다. 전반 27분 케인이 해프라인 부근에서 전방으로 차 준 볼을 쫓던 손흥민은 앞으로 뛰어나온 골키퍼 조든 픽포드와 수비수 커트 주마의 동선이 엉키며 두 선수가 모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움찔하는 사이 볼을 가로챘고 페널티박스 오른쪽 사각에서 지체 없는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문 왼쪽그물을 흔들었다.
비록 골문은 비어 있었지만 거리가 만만치 않게 멀었고 특히 각도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와우”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던 멋진 피니시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전반 35분 역전골이 터질 때도 손흥민은 그 중심에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무사 시소코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때렸고 이를 픽포드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간신히 막아냈지만 달려들던 델리 알리가 리바운드를 오른발로 차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전반 42분에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키어런 트리피어가 때린 볼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자 케인이 리바운드를 밀어 넣어 리드를 3-1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시작 3분만에 크리스천 에릭센이 페널티박스 앞쪽으로 흘러나온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바로 때려 에버튼 골문 오른쪽을 꿰뚫어 4-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DESK’로 불리는 토트넘의 공격 4인방 델리 알리(D)-에릭센(E)-손흥민(S)-케인(K)이 한 경기에서 모두 골을 뽑아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버튼은 후반 6분 길비 시귀르드손이 문전에서 토트넘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 다시 2골 차(4-2)로 추격해왔으나 손흥민이 다시 나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16분 에릭 라멜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한 뒤 골키퍼 다리사이로 빠져나가는 오른발 슛으로 이날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9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완벽한 크로스로 케인의 마무리 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원정 응원에 나선 토트넘 팬들은 물론 에버튼 홈 관중들도 손흥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을 정도로 눈부셨던 퍼포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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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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