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59·사진) 세계은행 총재가 내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를 3년 가까이 남겨둔 김 총재가 갑작스럽게 중도하차함에 따라 그의 사임 배경이 주목된다.
김 총재는 7일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2월1일 물러나겠다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사임 소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진로와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후 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같은 글로벌 이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당초 임기는 5년이다. 1945년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아이오와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전문가로,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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