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UAE 4강전 승자 상대로 5번째 우승 도전

이란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일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P]
일본이 중동의 강호 이란을 완파하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은 28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에서 난적 이란에 3-0으로 깜짝 완승을 거뒀다. 오사코 유야가 선제골에 이어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두 골을 뽑아냈고 후반 추가시간에 하라구치 겐키가 세 번째 골을 터드려 최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란을 3골차로 대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행진을 이어간 일본은 2011년 카타르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서게 됐고 29일 벌어지는 카타르-UAE 4강전 승자와 내달 1일 결승전에서 만나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일본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인 29위 이란의 이날 4강전은 사실상의 결승과도 같았다. 이번 대회 첫 5경기에서 모두 1골차 승리를 거뒀던 일본은 이날 오사코 유야와 미나미노 다쿠미가 투톱으로 나섰고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세로 이란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은 간판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으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11분 이란 페널티박스 왼쪽 바로 밖에서 돌파하던 일본의 미나미노가 이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순간 근처에 있던 이란 선수 5명은 일제히 미나미노가 다이빙을 했다며 주심에게 몰려가 항의를 시작했다. 주심이 자신들의 파울을 선언했다고 지레짐작해 비롯된 행동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이 사이 미나미노는 재빨리 일어나 왼쪽 코너플랙 부근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올렸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은 이란 선수들은 그제야 허둥대며 다시 수비에 나섰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골문 앞에서 미나미노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오사코가 헤딩으로 이란 골네트를 출렁인 것이다. 이란 선수들은 위험한 지역에서 반칙을 한 뒤 상대의 다이빙이었다고 우기려 했다가 황당하게 선제골을 헌납한 셈이었다.
어이없이 일격을 당한 이란은 이후 급격히 무너진 반면 일본은 끝까지 냉정을 유지했다. 후반 22분 이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일본은 키커로 나선 오사코가 자신의 대회 4호 골을 침착하게 꽂아 넣어 승기를 굳혔지만 이후에도 잠그는 경기 대신 적극적인 공격으로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상황에서 하라구치 겐키의 왼발 쐐기골까지 보태 3골차 대승을 확정했다.
이란은 이로써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2무2패의 열세를 기록하며 1976년 대회 이후 43년 만에 통산 4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콜롬비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대표팀에서의 100번째이자 마지막 경기를 아쉬운 대패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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