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간 단축과 만연하는‘탱킹’전략 방지 위한 목적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AP]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경기시간 촉진(스피드업)을 위해 기존의 리그 틀을 뒤흔들 수 있는 파격적인 룰 개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스포츠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스피드업을 위해 한 명의 투수가 타자를 최소 3명 이상 상대하도록 선수노조에 규정 변경을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반대급부로 내셔널리그(NL)의 지명타자제 도입을 요구했다고 5일 소개했다.
한 투수가 타자를 최소 3명 이상 상대하면 투수 교체가 그만큼 줄어 경기 소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우타자엔 우투수, 좌타자엔 좌투수를 맞붙이는 소위 ‘좌우 놀이’를 막아 불펜 투수들의 등판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경기시간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ESPN은 이를 포함해 두 단체가 협의 중인 다각적인 규정 변경 사안을 6일 전했다.
이를 보면, 두 단체는 20초 투구 제한 시간 도입, 현재 25명인 로스터를 26명으로 증원, 승률 높은 팀에 신인지명 우선권을 주고 승률 낮은 팀엔 벌을 주는 드래프트 개정안, 야구와 다른 종목을 둘 다 하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하는 내용 등을 현재 논의 중이다.
MLB 사무국은 ‘투수의 타자 최소 3명 상대 규정’을 2019년 당장 도입하기를 바라는 데 반해 선수노조는 2020년 도입으로 맞섰다. 선수노조는 대신 올해 지명타자제 전면 확대를 희망한다.
승률 높은 팀에 신인지명 우선권을 주는 대신 일부러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팀을 징계하는 선수노조의 제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승률 낮은 팀에 드래프트 우선권을 주는 현 제도를 완전히 뒤집는 내용으로 구단들의 소위 ‘탱킹’(tanking-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기 위해 고의적으로 낮은 승률을 추구하는 행위) 전략을 막기 위한 방지책으로 보인다. 팬들의 비웃음과 선수들의 비난에도 2∼3년 내리 꼴찌를 자처해 유망주를 끌어 모은 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이 탱킹 전략을 펼친 대표적인 팀이다. 선수노조는 몇 년 후 성적을 위해서라지만, 당장 선수단에 투자하지 않는 탱킹 구단을 강하게 질타해왔고, 드래프트 규정 개정으로 이를 막아볼 심산이다. 그 방안 중에 하나는 2년 연속 시즌 90패 이상을 당한 팀은 드래프트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MLB 사무국은 로스터를 26명으로 늘리되 투수의 수를 최고 12명으로 제한하는 로스터 규정 변경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이는 ‘투수의 타자 최소 3명 상대 규정’과도 맞물린 것으로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원 포인트 불펜 투수를 줄이고, 대신 타자를 더 많이 로스터에 포함해 역동적인 야구를 펼치라는 주문이다.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높은 탈삼진율, 거의 모든 구단이 채택한 수비 시프트, 도루 실종 등으로 과거보다 역동성을 상실해 재미가 반감됐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언론들은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건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의 적극적인 자세로 투수의 3타자 이상 상대 규정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3년째 얼어붙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 탓에 선수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긴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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