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비고’만두사업 미국·해외 매출 비중↑
▶ 미국 라면시장 1위 목표 현지생산 증산

한국 식품 기업들이 미국내 주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K-푸드’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CJ 비비고 만두의 미국 TV 광고 중 한 장면과 농심의 신라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 식품 기업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내 주류 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K-푸드’ 열풍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주류 시장 진출에 번번히 좌절했던 과거를 떨쳐내면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뚫고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CJ의 만두와 농심의 라면 제품들이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 성장세 행보는 더욱 각별하다.
최근 CJ가 발표한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비고’ 만두사업과 관련,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매출 비중이 한국내 매출 비중을 제쳤다. 해외 만두 매출은 2015년 1억1,979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346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9%에서 지난해 53.7%로 12.8%포인트 늘었다.
해외 만두 매출 중 지난해 미국 매출은 모두 2억1,295만달러. 비비고 만두가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8,800만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1억달러를 돌파하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 비비고 만두의 고속 성장 이면에는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라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CJ 푸드는 미국 현지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2012년 만두와 누들을 생산하는 현지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2013년 풀러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여 연간 총 2만톤 이상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한인 마켓은 물론 코스코 등 주류 유통업체와 수퍼마켓에 진출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다지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 유통 인프라와 R&D 역량까지 갖춘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뉴저지 로빈스빌에 미주 세번째 공장을 구축한 바 있다.
이로써 CJ는 미주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도약을 위한 토대를 확보한 셈이다.
CJ아메리카 관계자는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도 개발해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8억8,000만달러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농심이다. 농심의 해외사업 실적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주법인 농심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미국 사업 실적(잠정)은 2억2,500만달러 수준. 12%의 성장률에 해당되는 수치다.
‘신라면’으로 대표되는 라면의 성장세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주류 유통업체에 신라면 제품이 입점하면서 주류 시장 매출이 34%가 급성장했다는 것이 농심아메리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라면은 국방부와 국회의사당 등 미국내 주요 정부기관 매점에 라면 최초로 입점됐으며, 신라면블랙은 시애틀 아마존고 매장에서 봉지라면으론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일본 마루찬(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미국 시장 공략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A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뉴저지와 워싱턴 DC 인근 등 동부 지역에 제 2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에 있다.
농심아메리카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내 미국 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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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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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 만두는 솔직히 맛이 없어 안 사먹어요 머일본 마루찬과 니신을 제칠려면 양이 작더라도 가격을 내리면 되요. 컵라면은 저소득층이 많이 사먹는데 일불찌리 농심보다 오십전짜리 마루찬은 사요. 질적보다 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