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츠 감독 가능성 시사…류현진도 대타 후보

류현진과 캐치볼을 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연합>
왼쪽 어깨 염증에 시달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그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일 애리조나 캐멀백랜치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커쇼의 현 상태를 감안할 때 오는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 계획이 변경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비록 ‘선발 교체’를 확답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커쇼의 개막전 선발계획은 변함없다고 말해온 것에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변화로 사실상 교체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19일 다저스의 첫 팀 전체 훈련을 마친 뒤 바로 커쇼를 개막전 선발로 발표했다. 하지만 커쇼는 다음 날 어깨 통증으로 인해 나흘간 피칭을 중단해야 했고 이후 다시 캐치볼에 나섰다가 중단하는 등 시즌 준비 과정에서 잇달아 제동이 걸렸다. 커쇼는 지난 주 피칭을 재개했고 4일에는 60~70피트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는 등 조금씩 훈련강도를 놓여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다음 단계인 마운드 피칭을 언제 시작할 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평균적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하기 위해선 시범경기에서 최소 4경기에 등판해 지구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커쇼가 개막전에 등판하려면 최소한 오는 8일까지는 첫 시범경기에 등판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있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다저스가 무리해서 그를 준비시킬 가능성은 희박해 사실상 개막전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으로 다저스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로빈 로버츠가 1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한 메이저리그 한 팀 기록에 4년차로 육박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다 개막전 선발기록은 명예의 전당 멤버인 잭 모리스가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 토론토에서 기록한 14회다.
로버츠 감독은 “중요한 사실은 커쇼가 옳은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을 때에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커쇼의 캐치볼 결과도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다저스가 커쇼의 공백을 메울 선발투수층을 보유하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다저스는 커쇼는 시즌 첫 1~2주 정도 늦게 출발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커쇼가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경우 워커 뷸러와 류현진, 리치 힐, 켄타 마에다, 로스 스트리플링이 선발진을 구축할 것이 유력하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는 두 차례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다. 2선발로 낙점된 뷸러도 커쇼의 이탈 시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지만 그는 지난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을 감안, 이번 캠프에서 팀이 일부러 천천히 준비를 시키고 있다. 그는 아직 시범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준비 상황에 따라 부담이 큰 개막전 선발 임무가 류현진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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