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 스넬, 연봉 1만5천달러 올라 57만달러
▶ 브레그먼·저지·오타니 등 탑스타들도 연차로 인해 최저급 연봉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올해 연봉이 겨우 1만5,500달러 오른 57만3,700달러를 받게 됐다. [AP]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이 얼마되지 않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이미 정상급 반열에 오른 선수들이 실력에 걸많지 않게 초라한 연봉으로 인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투수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을 필두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 뉴욕 양키스 쌍포 중 한 명인 에런 저지 등 지난 몇 년 사이 빅리그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스타들이 성적에 걸맞지 않은 연봉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 것이다.
지난해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려 AL 최고의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은 스넬은 최근 탬파베이로부터 올해 연봉으로 57만3,700달러가 책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연봉 55만8,200달러에서 고작 1만5,500달러가 오른 것이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지난해 54만5천달러에서 올해 55만5,000달러로 1만 달러 오른 점에 비춰보면, 스넬은 연봉 고과에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사이영상까지 받은 선수로선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푸대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넬로서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 외엔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노사합의에 따라 선수들은 풀타임 메이저리그 3년 차까진 구단이 정하는 연봉을 받아야만 한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생기는 빅리그 풀타임 4년 차부터가 돼야 연봉이 급상승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제도 탓에 이제 풀타임 3년 차에 접어드는 스넬은 어쩔 수 없이 쥐꼬리만큼 찔끔 올라간 연봉 인상도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지난해 타율 0.286에 홈런 31방, 타점 103개를 수확한 휴스턴의 간판타자 브레그먼도 풀타임 3년 차라는 신분에 묶여 올해 연봉 64만500달러라는 헐값연봉을 받게 됐다. 그나마 그는 스넬보다는 훨씬 큰 폭인 4만1,500달러가 인상됐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함께 홈런군단 뉴욕 양키스를 이끄는 저지 역시 올해 연봉으로 68만4,300달러 밖에 받지 못한다. 저지는 지난해 27홈런과 67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삼진 143개를 뽑아내 역대 메이저리그 좌완 불펜투수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시 헤이더는 지난해보다 연봉이 13만달러가 치솟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올해 연봉은 68만7,600달러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인 54만5,000달러를 받았던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도 올해 연봉이 10만5,000달러가 올라 65만달러를 받게 됐다.
USA 투데이는 12일 이런 빅리그의 연봉 시스템을 ‘망가졌다’고 표현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올해 선발 등판 때마다 평균 100만달러를 가져가는 것과 이보다 30만 달러 가까이 적은 저지의 연봉을 비교했다.
이들처럼 빅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면서도 연차가 낮다는 굴레에 갇힌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연봉 체계를 이해한다면서도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스넬은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바라지만, 실망스럽다”고 했고 브레그먼은 “받은 연봉을 능가하는 성적을 냈기에 실망스럽다”며 “좋은 비즈니스란 높은 수준의 경기를 선보인 선수에게 행복을 주고, 선수나 구단 모두 해당 선수가 이곳에서 영원히 뛰었으면 좋겠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좌절감을 나타냈다.
연봉 체계의 불합리한 측면은 3년째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FA 한차와 맞물려 선수와 구단의 갈등을 더욱 키운다. CBS 스포츠는 “메이저리그가 연 수입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16년 연속 수입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 50년 사이 4번째로 하락했다”며 “구단들이 많은 돈을 버는데도 이를 선수들에게 나눠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 노사협약이 만료되면 선수파업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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