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ATM머신 아니다…아이들이 세상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 매년 절반 이상 가족과 떨어져 사는 생활로 가족사랑 ‘절실’

지난해 올스타게임때 함께 한 추신수의 가족. <연합>
올해 연봉 2,100만달러를 받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두 아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MLB닷컴은 13일 “추신수의 아들 앨런(무빈)과 에이든(건우)이 이번 주부터 텍사스 구단의 클럽하우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청소를 하고, 세탁물을 나르는 등 시키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런 허드렛일을 하게 된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 배웠으면 한다“는 아버지 추신수의 바람 때문이다.
추신수는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나는 아이들의 ATM(자동현금지급기) 머신이 아니다. 이는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내 두 아들이 이곳에서 클럽하우스 키즈(청소 등을 하는 청소년)들이 선수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배웠으면 한다“며 ”(아들에게는 방학, 선수들에게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아이들이 뭔가를 배워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일정 때문에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달라스에서 지내던 추신수의 가족은 최근 부인 하원미씨와 딸 애비게일(7)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두 아들이 추신수와 함께 머물게 돼 모처럼 3부자가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얻었다. 특히 무민은 13일 만 14세 생일을 맞기도 했다.
정규시즌 중에는 8∼9개월 가까이 집을 비우는 추신수에게는 이번이 아이들과 추억을 쌓을 소중한 기회다.
추신수는 ”운전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학교생활, 선생님, 친한 친구, 친구들의 부모님 등에 관해 묻는다“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와 점점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과거에 아버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내 아이들도 아버지가 그들을 돌보고 있다는 걸 안다. 대화를 자주 할수록 서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냉정한 세상의 이치도 가르치고 싶어한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 클럽하우스 봉사활동을 권했다.
추신수는 ”관문 하나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그 관문을 뚫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 아이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배울 것“이라며 ”지금 이곳에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또한 우리를 넘어서고자 많은 선수가 노력한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인 자세가 부족해 더블A, 트리플A를 통과하지 못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우리 아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큰 아들 무빈은 학교에서 풋볼 선수로 뛰고 있기에 이런 교훈을 빨리 깨달을 필요가 있다. 디펜시브 라인맨으로 노즈태클이나 디펜시브엔드로 뛰는 무빈은 이제 14살이 됐지만 키와 체격은 물론 근육에서도 이미 아버지 추신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추신수의 동료 앨비스 앤드루스는 “그(무빈)을 상대해야 하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무빈은 풋볼을 너무나 사랑한다. 추신수는 위험한 스포츠인 풋볼을 하는 것이 탐탁지 않지만 그래도 아들이 원하면 허락한다는 생각이다. 자라면서 부모, 감독, 코치들로부터 많은 압박감을 느꼈기에 내 아이들에겐 그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직업의 특성상 일년의 상당기간을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에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아내(하원미씨)를 싱글맘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남편이 옆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내 일을 정말 사랑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힘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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