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장기간 상승세,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
▶ “변동성 확대”엔 일치

뉴욕증시가 10년간 상승 장세를 이어가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를 기록했지만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P]
뉴욕증시가 지난해 가을부터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이 잦아지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역대 최장 기간 상승 장세(Bull Market)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낙관론자 전문가들은 상승 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비관론자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하락 장세(Bear Market)에 이미 접어들었다고 지적한다. 대다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의견을 일치를 본다. <도표 참조>
■역대 최장 기간 상승 장세
지난 2009년 3월9일부터 2019년 3월10일을 기준으로 10년간 이어지고 있는 상승 장세는 월간 상승기간으로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최장수다. 이 기간 중 S&P 500 지수는 312%나 올랐다. 투자자들이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4배가 넘는 4만달러를 벌었다는 애기다.
상승률 기준으로도 1990년 10월11일부터 2000년 3월24일까지 113.4개월 이어진 상승 장세에 비해 수익률(417%)에서만 뒤지고 있다.
이 기간 상승 장세 상승률을 다른 경쟁 투자자산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었는지를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10년 상승 장세 기간 중 S&P 500 인덱스의 시장 가치는 무려 18조 달러나 상승했다. 동 기간 S&P 500 지수는 673.53에서 2,743.07로 4배가 뛰었다.
또 다른 인기 투자처인 부동산 투자와 비교해보자. 전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는 남가주의 주택 중간가는 2009년 3월 25만달러에서 2019년 3월에는 102%가 올랐지만 결국 두 배 장사에 그쳤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의 경우 동 기간 918달러(온스 당 기준)에서 1,282달러로 40% 상승에 그쳤다. 대표적인 상품 원자재 투자 인덱스인 ‘S&P GSCI 원자재 인덱스’는 동 기간 오히려 27% 하락하는데 그쳤다.
■10년 상승 장세 주요 요인은
월가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들은 이번 10년 상승 장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연방 금리가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기업 순익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점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요인으로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심각한 경제 위기가 없었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세제개혁으로 인한 법인세 인하로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가 탄력을 받았으며 ▲금이나 연방 재무부 국채 등의 수익률이 낮아 투자자들이 뉴욕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점도 지적한다. 실제로 10년 만기 연방 재무부 국채(Treasury Bond)는 10년 전의 2.62%에서 10년 후에는 2.62%로 10년간 27%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연방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4조5,000억달러나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 완화’(QE) 정책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지만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와 더 많은 투자자들을 증시로 불러들였다. 이같은 일련의 정책들로 인해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더 높은 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상승 장세 지속 여부엔 엇갈려
경제학자와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상승 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전히 강한 경제와 함께 기업 순익이 상승하고 있고 낮은 인플레와 낮은 금리 등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상승 장세가 더 지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단 상승 장세가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시장의 변동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존 린치 선임투자전략가는 “상승 장세가 올해는 확실하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주가의 오르고 내리는 변동 폭이 커지는 변동성은 더 심화되는 등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승 장세가 이미 끝났거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리홀츠 자산관리사의 존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할 수 있는 만큼 투자를 한 상태로 추가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며 “S&P 500 지수가 역대 최고인 2018년 9월 20일의 2,930.75 보다 아직도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도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제의 3대 엔진인 미국, 중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 등의 리스크 요인들을 지적한다.
뉴욕증시의 경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한 번도 지속적인 성장 달성에 실패한 적은 없기 때문에 먼 안목의 투자와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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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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