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산세 스트레스’에 잠 설치는 한인들
▶ 내달 1일 납부 마감…환급규모 줄어 울상
뉴욕.뉴저지, 전국서 최고 수준
“임금은 수년째 동결인데 재산세는 매년 올라”
아직 세금보고를 하지 않은 한인 김모(48)씨는 요즘 ‘재산세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재산세 2,000여 달러를 4월1일까지 납부해야 하는데 페이먼트 인생을 살다보니 재산세 낼 ‘목돈’을 모아두지 못했기 때문. 김씨는 “재산세를 모두 커버할 만큼의 세금환급을 받지 못하면 카드로 긁어야 할 판”이라며 “카드빚이 좀 준다 싶으면 재산세 마감일이 다가오니 살 맛이 안 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2018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가 한창인 가운데 재산세 납부일이 다가오면서 한인 주택소유주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집 한 채가 전 재산과 다름없는 한인 중산층 경우, 수천달러에 달하는 재산세 마련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는 것. 특히 뉴욕과 뉴저지의 재산세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 재산세 마련에 대한 한인들의 고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주택관련 통계 전문업체 ‘아톰데이터솔루션’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재산세가 가장 비싼 곳은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카운티로 1년 평균 재산세가 무려 1만7,179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단독 주택 평균 매매가는 71만8,858달러 였다. 2위 역시 뉴욕주 락클랜드 카운티로 평균 재산세가 1만2,924달러였고, 뉴저지주 에섹스카운티(1만1,878달러)와 뉴저지주 버겐카운티(1만1,585달러), 뉴욕주 낫소카운티(1만1,415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카운티와 낫소카운티가 전국 4위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버겐카운티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53만6,109달러, 낫소카운티는 60만6,091달러로 이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한인 대부분이 1만 달러가 넘는 재산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별 4차례로 나눠 낼 경우 2,500달러 이상이, 6개월 씩 2차례로 나눠 낼 경우, 5,000달러 이상 목돈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욕시 거주 한인 박모(42)씨는 “과거 세금 환급이 재산세 납부에 큰 도움이 됐느데 올해는 환급규모가 크게 줄어 일찌감치 기대를 버렸다”고 말했다. 낫소카운티 거주 한인 이모(40)씨도 “임금은 수년째 오르지 않고 있는데 반해 재산세는 주택가치 상승에 따라 매년 몇 백 달러씩 꾸준히 오르고 있어 울화가 치민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톰데이터솔루션’이 전국 8,600만 채의 단독 주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재산세는 3,400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평균 재산세율 평가에서도 뉴저지주가 2.28%로 역시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뉴욕은 1.92%로 8위에 올랐다.
뉴욕시 경우, 25만달러 이하 가치 주택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25만달러 이상은 1월과 7월 각각 재산세를 분할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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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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