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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수행 하면 청화 큰스님이다. 청화 큰스님 하면 금타 대화상을 모를 수 없다. 금타 대화상 하면 보리방편문과 금강심론으로 연결된다. 보리방편문은 대화상이 수행중 꿈속에 용수보살이 나타나 가르쳐주었다는 짧지만 긴 여운의 깨달음 법문이다. 금강심론은 대화상이 삼라만상 우주법계의 이모저모를 관통한 책이다.
일제하 산중에서 수도승이 썼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고, 물리학도 겸 전자공학도인 북가주의 최규현 박사 같은 과학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도깊은 과학지식이 줄줄이 스며있는 책이다. 때문에 일반 불자들은 물론 청화 문중 사부대중 가운데서도 금강심론을 소화 이전에 완독이라도 했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이 최근 상세하고 친절한 주해로 완간(전3권, 사진)됐다. 청화 큰스님의 유발상좌로 불리는 경주 배광식 법사(서울대 치대 명예교수, 조계종 국제포교사회 전 회장)에 의해서다. 새신랑 시절 시인이자 신심깊은 불자였던 부인(수형 보살)의 손에 이끌려 청화 큰스님을 알현하고는 그 길로 제자가 됐다는 배 법사는 그 후로 지금껏 보리방편문과 금강심론의 마력에 흠뻑 젖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한다.
그러므로 금강심론 완간이 제1권 발간(2017년 3월) 때로부터 잡아 3년만에 이뤄졌다는 일부 언론 표현은 30년 넘게 금강심론에 파묻혀 살아온 그의 노력을 다소 가볍게 비쳐줄 우려도 있다.
재작년에 제1편 일인전一人傳에 일인도一人道 제2편 해탈16지解脫十六地를 풀어 을 내고 작년에 제3편 수릉엄삼매도결 상편을 풀어 를 펴낸 배 법사는 이번에 제4편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에 쉬운 말로 상세한 주석을 달아 를 내면서 40년 가까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불자가 아니라도, 최근에 잇따라 나오는 빅뱅원음 ‘채취’ 등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얽힌 과학적 발견들에 놀라움과 호기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컴퓨터는 고사하고 전깃불도 뭣도 없던 깊은 산속 어느 토굴에서 금타 대화상이 써내려간 우주론이 최첨단 과학과 물질문명의 혜택을 입고 밝혀내는 오늘의 우주이야기와 얼마가 닮았는지, 직접 읽으면서 느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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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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