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어머니 생신에 완봉승을 선물한 데 이어 머더스데이인 12일 또 한 번 좋은 선물을 할 기회를 얻었다.[AP]
6년 만에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LA 다저스)은 ‘앙코르’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이닝을 완투하며 안타 4개만 내주고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이 여세를 몰아 시즌 8번째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12일 오후 1시10분(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4번의 홈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할 정도에 홈에서 절대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으로선 안방에서 5번째 승리를 챙길 좋은 기회다.
상대인 워싱턴은 올 시즌 출발이 기대 이하인 팀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지만 9일 경기까지 15승2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지구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고 특히 맥스 셔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란 것은 분명하다. 그 사실을 입증하듯 워싱턴은 9일 벌어진 시리즈 1차전에서 코빈이 다저스 강타선을 7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차단하는 역투에 힘입어 6-0으로 완승을 거두고 다저스의 최근 홈 10연승 행진에 급제동을 걸었다. 다저스는 10일 겐타 마에다, 11일 워커 뷸러가 선발로 나서고 12일 최종전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라 시리즈 승리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펼쳐진 최고의 피칭 대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1일 3차전에서 워싱턴은 에이스 맥스 셔저(1승4패, 3.78)을 내세워 뷸러(4승무패, 4.95)와 대결하며 최종전에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승2패, 3.71)와 류현진(4승1패, 2.03)이 충돌한다. 셔저와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각각 72개와 68개의 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1, 2위에 올라있는 최강의 원투펀치 듀오다. 비록 셔저의 경우 올 시즌 전혀 승운이 따르지 않아 8번의 등판에서 1승 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구위만큼은 변함없는 리그 정상급임을 입증하고 있다.
류현진의 마운드 상대인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연봉으로 3,833만3,334달러를 받아 올해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다. 그는 마지막 등판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하다 7회에만 4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으나 6.2이닝동안 삼진 11개를 쓸어담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전혀 밀릴 게임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해 7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올리고 있고 특히 44⅓이닝 동안 삼진 45개를 잡아내며서 볼넷은 단 2개만 내주는 완벽한 제구를 뽐내고 있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0.41개와 삼진 대 볼넷 비율 22.50은 그야말로 비교할 대상이 없는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이 상대할 워싱턴 타선은 시즌 초 힘겨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애덤 이턴(0.291)을 제외하곤 타율 2할6푼 이상의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타선의 침묵은 올 시즌 에이스 셔저가 나선 8경기에서 7패를 당하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다저스로선 그런 타선의 침묵이 최소한 이번 주말까진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류현진은 커리어 통산 워싱턴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3경기에서 각각 7, 8, 9이닝을 던진 상승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그날이 어머니 생일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엔 미국의 마더스데이(어머니날)인 12일 또 한 번의 좋은 선물을 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날 경기는 오후 1시부터 케이블채널 스포츠넷LA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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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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