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7일 당대표직 사퇴” 보수당 당대표 경선절차 시작 1900년 이후 6번째 ‘단명’ 될듯
▶ 야당은 조기총선 개최 요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AP]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과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오는 6월7일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로 영국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6월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보수당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시작될 예정이다.
후임 당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다음달 7일 당대표를 사퇴하더라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보수당은 성명을 통해 오는 6월10일 시작하는 주에 당대표 경선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6월 말까지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7월 말까지 당대표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당 규정상 경선 참가자가 여러 명이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최종 2명이 남을 때까지 하원의원들이 계속 투표를 한다. 이어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을 이용해 투표, 최종 2명의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을 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여전히 오는 6월 3∼5일 국빈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영국 총리 자격으로 만나게 된다.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는 2016년 7월14일 총리 취임 후 1,044일, 약 2년10개월 만이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퇴로 메이 총리는 1900년 이후 재임한 영국 총리 중 6번째로 단명한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단명은 1922∼1923년 209일간 총리직을 맡았던 앤드루 보너 로 총리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후임 총리가 이같은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나라 전체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판단,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의회 내 합의가 필요한 만큼, 모두가 타협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1990년 물러난 뒤 26년 만의 여성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메이 총리는 그러나 취임 후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라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이후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선 뒤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이후 영국 하원에서 세 차례 부결됐고,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는 당초 3월 29일에서 10월 말로 연기됐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초 EU 탈퇴협정 법안을 상정해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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