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 패스로 오세훈 선제골-조영욱 결승골 모두 셋업
▶ 한국, 2-1 승리로 16강 진출…4일 일본과 운명의 일전

이강인이 아르헨티나 전에서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이강인(발렌시아)의 ‘황금발’을 앞세운 한국 U-20 축구 대표팀이 난적 아르헨티나를 꺾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2017년 한국 대회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전반 42분 오세훈(아산)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12분 조영욱(서울)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고 후반 34분 한 골을 만회한 아르헨티나를 2-1로 따돌렸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골득실 1)를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승점 6·골득실 4)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오는 4일 오전 8시30분(LA시간) 8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과 이강인을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영욱(서울)과 김정민(리퍼링)이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으로 전진했고, 정호진(고려대)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 스리백에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배치됐다.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맡았다.
최전방 요원 조영욱을 미드필드를 내리고 미드필더인 이강인을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한 것은 이강인에게 수비에 대한 부담 없이 플레이메이킹과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려는 정정용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리고 이 작전은 이날 제대로 들어맞았다. 시종 아르헨티나 진영을 종횡무진 누빈 이강인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침투 패스와 그림같은 크로스, 과감한 중거리슈팅 등을 잇달아 쏟아내며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이 셋업한 찬스를 통해 오세훈은 헤딩 선제골, 조영욱은 결승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으니 이날 정정용 감독의 작전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강인이 상대 진영 중간지점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고 비록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지만 상대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데 성공했다.
24분엔 이강인의 프리킥을 골키퍼가 잡으려다 흘린 볼을 조영욱이 곧바로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에 맞고 아웃돼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그리고 전반 42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이 순간적인 돌파 후 문전의 오세훈 머리를 향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날아간 완벽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이를 깔끔하게 헤딩으로 마무리,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크로스가 배달한 한 폭의 그림 같은 골이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1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도 이강인의 두 번에 걸친킬러패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 진영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의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조영욱(서울)에게 기막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조영욱이 상대 진영에서 일단 볼을 돌려 다시 그에게 리턴 패스를 한 뒤 골문 쪽으로 침투하자 다시 한 번 그에게 칼날 같은 킬러패스를 연결했다. 그 패스는 아르헨티나 수비에게 막혔으나 그 볼을 다시 잡은 정호진(고려대)이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해 크로스를 연결하자 이를 조영욱이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2-0을 만들었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주전급 선수들을 다수 벤치에 앉히고 이날 경기에 나섰던 아르헨티나는 상황이 급해지자 스트라이커 아돌포 가이치를 비롯한 주전들을 잇달아 교체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3분 크리스티안 페레이라의 중거리슛으로 한골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한국 골키퍼 이광연은 후반 22분 수비수의 백패스 실수를 틈탄 가이치의 골문 정면에서 터닝 슛을 기막힌 반사신경으로 막아냈고 32분과 33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잇단 수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켜내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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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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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손홍민을 뒤 이어 한국을 빛낼 유망주인 선수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선수이지요.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