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치[폴란드]=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김성진 의무트레이너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의 팀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2일 동안 7경기를 치렀다.
사흘에 한 경기꼴로 뛴 셈이다.
버스를 타고 한 번은 7시간, 한 번은 9시간을 달려 다음 경기 개최도시로 이동하기도 했다.
연장 120분도 모자라 승부차기까지 벌인 세네갈과의 8강전이 끝나고는 이틀 쉬고 다시 에콰도르와 4강전을 벌여야 했다.
포르투갈과 1차전이 끝나고는 라커룸에서 토한 선수가 있을 정도로 매 경기 사력을 다했다. 강행군이 계속됐지만 한국은 단 한 명의 부상 열외 선수도 없이 이번 대회를 준우승이라는 한국 남자축구의 사상 최고성적으로 마쳤다.
이는 숨은 조력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대회 기간 김성진, 성형호, 조민우 세 명의 의무트레이너가 대표팀과 동행하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늦은 시간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잠도 제대도 잘 수 없었다.
그런데도 김성진 트레이너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부상으로 훈련에서 열외가 된 선수가 한 명도 없어서 기쁘다"며 웃는다.
2016년 대한축구협회에 입사한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여러 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부상 열외자가 이렇게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김 트레이너는 "대표팀이 소집되기 전부터 선수들의 근육 관련 부상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의무팀의 제안에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마워하고 코치진, 지원 스태프와의 공조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의무팀은 이번 대표팀 소집 때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치료 방법을 선택했다.
원래 발목이 좋지 않았던 193㎝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은 열성적인 치료 덕에 오히려 대회 기간 상태가 호전됐다. 오세훈은 "의무트레이너 선생님들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통증도 다 나왔다"고 말했다.
의무트레이너와 오성환 피지컬 코치와 호흡도 잘 맞았다.
독일 보훔대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트레이닝과학 석사과정을, 독일 라이프치히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트레이닝과학 박사과정을 밟은 오 코치는 체력프로그램을 맡았다.
오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늘 상대보다 많이 뛸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4월 말 파주NFC에 모였을 때부터 준비한 훈련 스케줄을 선수들이 100% 잘 소화했다. 축구에서 요구되는 스피드, 근력, 지구력 훈련을 파주에서부터 이번 대회 첫 경기 4일 전까지도 했다"면서 "그런 효과에 선수들의 회복과 관련한 지원 스태프, 코치진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은 하프타임에는 후반에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흡수가 빠른 에너지 제품을,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손상된 근육을 빨리 회복하는데 효능이 입증된 체리 주스를 먹는 등 세심하게 관리를 받았다.
대표팀이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적응훈련을 하다 첫 경기 장소인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할 때부터는 신동일 조리사가 대표에 합류해 선수들의 식단을 챙겼다.
크로아티아에서 뛰는 중앙수비수 김현우는 "김치를 못 먹고 지내서 김치찌개나 김치 볶음 등 김치로 한 요리는 다 맛있게 먹었다"며 고마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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