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한글학교 지원금 조건없이 지급
▶ 이사회·총영사관 한 발씩 양보해야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와 관련, LA 총영사관 측이 한국학원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전제로 올해 중단된 한글학교 지원금 복원 등의 쇄신안을 제안하고 나선 가운데(본보 21일자 A3면 보도) 이를 계기로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이후 계속 이어져 온 한국학원 위기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인사회에서는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한국학원 현 이사진 전원 사퇴와 ▲한국정부 한글학교 지원금의 조건 없는 복원이 동시에 이뤄지고 이후 ▲범 커뮤니티 차원의 비상위원회 또는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돼 한인사회의 중지를 모은 정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수순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현 이사진 전원 사퇴해야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와 관련, 한인사회 주요 단체 지도자들과 원로들은 한국학원의 현 이사진이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등 부실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에 모두 이사직을 사퇴하는 것이 순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학원 사태 이후 실제로 한국학원 이사진 가운데 정희님 전 이사장과 김정혜 전 이사 등 상당수가 이미 이사회를 떠났고, 현재 이사회에 남아 있는 이사들은 심재문 이사장과 이규성 부이사장, 김덕순, 김진희, 제인 김, 조희영 이사 등 6명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심재문 이사장과 이규성 부이사장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혀 기존의 이사진만으로는 정상적인 관리·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그간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들이 오래 봉사해왔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서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그야말로 뭔가 이권에 연연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혹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 이사진 전원이 그간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학교 지원금 조건없는 복원
이사진 전원 사퇴와 함께 한국 정부가 홀드하고 있는 주말 한글학교 지원금의 조건 없는 지급 재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인사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영사관과 한국학원 측의 대립 속에 한글학교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애꿎은 피해를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글학교들의 특성을 무시한 채 총영사관 측에서 강요해 온 ‘각 학교별 개별 지원’ 방침은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돼 현실에 맞는 회계처리 방안을 마련한 이후에 적용해도 늦지 않을 것인만큼 총영사관 측은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일단 지원금을 풀고, 향후 새 이사회가 각 학교별 독립적 회계 운영 원칙을 정하도록 하는 게 순리라는 지적이다.
■범 커뮤니티 비상위 구성해야
한인사회 공동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의 순조로운 정상화를 위해서는 커뮤니티 주요 단체들과 명망 있는 원로 인사 등이 참여하는 비상위원회 같은 기구가 꾸려져 새로운 이사회의 출범까지 이어지는 해법이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해법은 갈등의 당사자인 총영사관과 한국학원 이사회가 기존의 강경 입장만 고집해서는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양측의 추가적인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고, 특히 총영사관이 직접 나서서 향후 새로운 이사진 선임 등을 좌지우지 하려는 태도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타운 단체장은 “이사회는 분명 현 사태에 책임이 있고 한국학원의 쇄신은 꼭 필요하다”며 “이사들이 총영사관의 제안에 협조하고, 총영사관은 강압적인 모습을 버리고 양측이 대승적인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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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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