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포스터
베이지역 뮤지컬(창립자 및 아트 디렉터 매튜 맥코이)이 선보이는 시즌 2018-2019 마지막 제작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오는 7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 베이지역을 찾아온다.
토니어워드 ‘베스트 뮤지컬’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남·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존 워터스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후 시애틀에서 뮤지컬로 초연됐으며 2002년 브로드웨이에 입성, 5년후(2007년)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1962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하는 ‘헤어스프레이’는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 턴블레드가 꿈에 그리던 TV쇼 ‘코니 콜린 쇼’에서 춤을 추며 스타덤에 오르는 이야기다. 사회에서 원하는 전형적인 스타상과 거리가 먼 체형을 지니던 트레이시는 당시 또래 학생들이 열광하던 ‘코니 콜린 쇼’에서 춤을 춰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워낙 춤을 좋아하던 트레이시는 방과후 체벌로 학교에 함께 남은 흑인 친구들에게 춤동작을 배운다. 마침 ‘콜린쇼’에서 새로운 출연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에 참가한 트레이시는 놀랍게도 선발되며 프로듀서 벨마와 그의 딸 앰버의 방해공작에도 꿋꿋히 맞선다. 또 모두가 동경하는 인기 출연남 링크와의 사랑도 이룬다.
흑인과 동성애자 차별과 인권운동이 심했던 1960년대 볼티모어가 극중 시공간적 배경인 만큼 트레이시 역시 다양한 사회적 편견에 대항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크고 뚱뚱한 몸집을 지닌 트레이시는 마르고 날씬한 것이 아름답다는 당시 외모지상주의에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한다. 또 흑인과 백인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극중에서 인종차별 철페 지지 발언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단순히 꿈과 사랑을 이루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당시 사회의 불합리성을 비판하고 개혁하는 투쟁이야기 ‘헤어스프레이’는 국내 뿐 아니라 캐나다, 한국, 핀란드, 일본 등 전세계에서 제작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극중 배역들. 주인공 트레이시 역을 맡은 캐시 그릴리가 링크역을 맡은 캠른 마나하니(왼쪽에서 2번째)의 오른쪽에 서있다.
베이지역 뮤지컬 매튜 맥코이 아트디렉터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꼭 제작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즐거움과 웃음, 신나는 안무와 전율흐르는 음악으로 꽉찬 뮤지컬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치와 뉴스미디어에 편협과 편견이 가득한 오늘날 ‘헤어스프레이’가 전하는 메세지는 매우 시기적절하다”며 “인종과 체형이 어떻든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어디까디 가야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손잡고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인공 트레이시 턴블레드는 배우 캐시 그릴리가, 트레이시를 시기질투하는 앰버역은 로렌 마이어가, 인기남 링크는 캠른 마나하니가 맡게 된다.
‘헤어스프레이’는 휴식시간 1회를 포함해 약 2시간 30분 가량 이어진다.
베이지역 뮤지컬은 샌프란시스코에 수준높은 뮤지컬을 선보이기 위해 2014년 창립된 비영리기관이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고전부터 신작까지 다양한 범위의 작품들을 적절한 가격으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선보이고 있으며 봉사,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를 마지막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 2019-2020에는 토니어워드 6회 수장작인 ‘집시’(Gypsy, 11월 9일~12월 8일), 남성 스트리퍼들 이야기인 코미디 뮤지컬 ‘더 풀 몬티’(The Full Monty, 2020년 1월 15일~3월 15일), 토니어워드 베스트뮤지컬 수상작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 4월 11일~5월 10일), 뉴욕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7월 11일~8월 9일)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일시: 7월 6일~8월 11일
■장소: SF 빅토리아 극장 2961 16th St, San Francisco, CA 94103
■티켓 예매 및 문의: www.bamsf.org/hairsp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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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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