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류 시의원 이후 LA 지역에서 또 한 명의 한인 시의원이 나오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실시된 12지구 보궐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른 존 이 후보가 두 번째 한인 LA 시의원 탄생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민자의 아들로 변호사와 의사가 되기보다 정치인이 되어 한인 등 소수계를 대변하는 삶을 살라는 이민 1세 부모의 조언을 따라 풀뿌리 커뮤니티 활동에 뛰어든 지 40년만에 시의원 당선을 목전에 두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한인 정치인 탄생이 기대된다.
15명이 난립한 지난 보궐선거에서 개표 초반만 해도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 후보는 우편투표가 계속 개표됨에 따라 1위 로레인 린드키스트 후보와 440여표의 근소한 표차로 2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임 미치 잉글랜더 의원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보궐선거로 치러진 12지구의 경우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노스리지와 포터랜치 등을 포함한 LA 시에서 가장 큰 지역구로 한인 유권자가 4,500여명에 달한다.
제2의 한인 시의원 배출을 기대하는 한인사회의 기대와 달리 이번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 후보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12지구 최대 이슈인 노숙자 문제에서는 20년간 미치 잉글랜더 수석 보좌관이자 민간 기금으로 설립한 노숙자 구호시설인 샌퍼난도 밸리 레스큐 미션 프로젝트를 주도한 존 이 후보가 경쟁자인 린드키스트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4년 전 주민들을 경악시킨 개스누출사고 이슈에서는 린드키스트 후보에 비해 이 후보의 성과와 영향력이 약세라는 지적이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2지구 한인 유권자들의 저조한 투표참여도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예비 선거를 앞두고 한인 사회가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은 매우 저조했다. 비공식 자료지만 지난 예비선거에서 실제 투표한 12지구 한인 유권자는 700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인 유권자 4,500여명 중 7분의 1에 불과한 수치이다.
결국, 이 후보 당선을 위해서는 이 지역 한인 유권자들의 표 결집이 우선되어야 하는 셈이다. 4,500여명의 한인 유권자들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의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는 제2의 한인 시의원 배출은 공염불이 될 수도 있다.
한인 사회는 데이빗 류 시의원 당선 당시 투표권이나 지역구 거주 여부를 불문하고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힘을 합쳤던 전례가 있다. 한인 이민 역사 112년 만에 LA 시의원 당선이라는 쾌거가 가능했던 것은 시의원 탄생을 바라는 한인사회의 결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는 8월13일 12지구 결선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40여일. 12지구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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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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