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명 규모 19기, 두 차례 신청마감 연기에도 80여명에 그쳐
▶ 청년 30% 기준에 구인난… “좌편향” 불만 보수 외면도 이유
오는 9월 출범하는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성을 위한 인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워싱턴 평통 정원은 130명 규모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번 19기에는 과거와 달리 참가신청이 저조한 실정이다. 벌써 두 차례 신청 마감을 연기하며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아직도 80여명 정도만 신청해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뿐만 아니라 LA나 뉴욕 등 다른 지역에서도 참가신청이 저조해 ‘왜 이번 19기에는 이처럼 참가 신청이 저조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평통 내부와 한인사회에서는 19기 인선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른 갈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번 19기부터 여성 40%, 청년 30%로 늘린다는 평통 사무처 발표에 따라 기존의 중·장년 남성 위주의 조직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성 40%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45세 미만 청년위원으로 30%를 채우기는 생각보다 힘들다고 한다.
다음은 진보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 18기 출범에서부터 불거졌던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8기 위원 가운데 진보인사 일부를 포함한 보수적 자문위원 25명이 중도에 평통 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차피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없는 구성이었다’는 지적에서부터 ‘좌파 인사들이 평통을 장악해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색깔논쟁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보수 인사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아예 19기 평통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워싱턴 평통 이재수 간사는 “평통 위원들은 정부 정책을 지원해야하는 만큼 자신의 선택일 뿐이고 무엇보다 평화 통일에는 보수·진보가 따로 없는 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조직”이라고 반박했다.
과거 비슷한 정권교체 시기에 평통 회장을 역임했던 이용진 전 회장(12기, 13기)은 “한인사회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균형이 중요하다”며 “현 18기 회장단이 너무 앞서 간다”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은 “통일운동을 하면서 역사의 앞을 내다보고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혼자만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따라갈 수 있도록, 다소 더디더라도 뒤를 돌아보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동희 14기 평통 회장도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조율하는 일이 회장단, 임원들의 역할이었다”며 “끼리끼리, 치우친다는 비판을 외면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당부했다.
워싱턴 평통 19기 정원은 공관장 추천 95명에 참여공모제를 통해 사무처에서 임명하는 35명을 더해 총 13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18기 위원 가운데 60%만 신청해 아직 정원에 15명 정도가 부족하다.
신청은 오는 8일(월)까지 대사관 영사과로 제출해야 하며 신청서와 신청방식은 주미대사관 홈페이지(overseas.mofa.go.kr/us-ko/brd/m_4475)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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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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