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5번째 도전 만에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 고지에 올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채우며 기분좋게 올스타전으로 떠나게 됐다.

4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주말 홈 4연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다저스의 5-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2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3안타와 볼넷 3개를 내줬는데 한 경기에 2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올해 17번째 등판 만에 처음이었고 3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지난달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9승을 따낸 이후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얻지 못하다 꼭 한 달 만에 10승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두자리수 승수를 기록한 것은 첫 두 시즌인 2013년과 2014년 모두 14승을 올린 이후 4년 만이다. 1.83이던 평균자책점은 1.73으로 더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유일무이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엔 선두 프랜밀 레예스에 빨래줄 같은 좌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1사 후 윌 마이어스를 연속 4개의 볼을 던져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두 명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잡고 실점없이 2회를 마친 류현진은 3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안타 2개를 맞는 등 무려 24개의 공을 소비하고서야 이닝을 마치는 등 3회까지 투구수 56개를 기록,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 2사 후 이안 킨슬러를 이날 두 번째 볼넷으로 내보내 올해 처음으로 복수의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음타자 어스틴 헤지스를 초구 내야플라이로 잡아 4이닝도 무실점으로 막았고 5회는 내야땅볼 3개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이어 다저스가 5회말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난 뒤 마운드에 들어선 6회초엔 선두 매니 마차도를 스트레이트 포볼으로 내보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볼넷 3개를 내주는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다음 타자를 2루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 이번에도 3명만을 상대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때까지 투구수가 89개로 1이닝은 더 던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저스의 6회말 공격에서 타순이 돌아오면서 대타 카일 갈릭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다저스 타선은 샌디에고의 루키 선발 디넬슨 라멧을 상대로 2회 맥스 먼시의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은 뒤 5회말 주자 만루에서 작 피더슨이 몸 맞는 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고 알렉스 버두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이어 6회말엔 코디 벨린저의 시즌 30호 홈런과 크리스 테일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났다. 벨린저는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저스의 홈경기 5연속 워크오프(walkoff) 승리행진을 이끈 데 이어 이날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올려 메이저리그 홈런선두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31개)에 1개 차로 육박했다. 30홈런은 다저스 역사상 전반기 최다홈런 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