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버지니아 주의회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의회는 지난 9일 총기규제 법안을 다루기 위한 특별 세션을 열었으나 정작 논의도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모처럼 공화당에서도 상원대표가 직접 총기규제 법안을 제출하는 등 과거와 달리 초당적 합의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법안 제출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공화당 토미 놀먼 의원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아무런 성과 없이 90분 만에 세션을 끝냈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총기문제는 오는 11월 선거 이후로 연기됐다.
놀먼 의원이 세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철회한 것은 전국총기협회(NRA)의 로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발생한 버지니아 비치 총격사건으로 인해 비교적 총기에 관대했던 버지니아 여론이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쪽으로 움직이자 오는 11월 선거를 의식한 공화당 의원 일부가 기존의 총기옹호에서 총기규제로 입장을 바뀌는 듯 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총기사고의 책임을 총기규제 법안을 미루고 있는 공화당의 반대 때문이라고 공격하자 결국 마지못해 공화당 상원대표가 나서서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
그러나 NRA의 강력한 로비는 공화당 중진의원의 체면도 무시한 채 법안 제출 하루 만에 스스로 법안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
지난 8일과 9일, 버지니아 주의회가 위치한 리치몬드에는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총기옹호 단체, NRA 로비스트들로 넘쳐났다. 총기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은 “더 이상 또 다른 희생이 없길 바란다”며 정치인들에 호소했으나 결국 정치인들은 이들을 외면한 채 총기옹호 세력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주당 상원대표 딕 새슬로 의원은 “주민들을 대변해야할 의회가 NRA에 의해 장악되었다”고 비난하며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오는 11월에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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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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