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펜이 승리놓친 건 야구서 있을 수 있는 일” 쿨한 반응
▶ 다저스, 연장 12회 접전 끝 보스턴에 7-4… 시리즈 2승1패

류현진(가운데)이 5회 위기상황에서 캐처 러셀 마틴,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와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AP]
구원 투수의 난조로 시즌 11승을 아쉽게 놓친 류현진(32·LA 다저스)이 “팀이 이겨서 괜찮다”고 쿨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했다. 하지만 4-2로 앞선 8회말부터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페드로 바에스가 잰더 보가츠와 J.D. 마티네즈에게 연속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그나마 다저스는 이후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3점을 뽑아 7-4로 승리, 지난해 월드시리즈 팀들간의 재대결에서 시리즈를 2승1패로 따냈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바에스가 승리투수 요건을 날린 것은) 야구하다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쿨하게 반응했다. 그는 “그런 부분은 신경 안 쓴다. 팀이 이겨서 기분 좋게 (필라델피아로) 이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수비 시프트와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가 결장한 다저스의 허술한 내야 수비 때문에 롤러코스터 라이드를 경험했다. 류현진은 1회에만 5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는데 사실 5안타 중 3개는 평범한 땅볼타구가 수비 시프트 탓에 내야안타로 둔갑한 케이스였다. 특히 1사 1루에서 보가츠의 숏 땅볼 타구는 시프트가 아니었다면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내야안타가 됐고 다음 2개의 숏 내야안타도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가볍게 아웃이 됐을 타구였다. 결과적으로 2실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사실 기록상 비자책점으로 볼 여지가 많아 다저스 측에선 기록 정정 요구 목소리까지 나왔다.
1회에만 5안타로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지난해 이 곳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등판에서의 부진(4⅔이닝 4실점 패전)을 되풀이하는 듯 했으나 2회부터 완벽하게 안정을 찾았다. 2회 투구수 9개로 보스턴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뒤 3회엔 8개로 역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엔 삼진 2개를 잡는 바람에 투구수가 13개까지 올랐으나 역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1회 5안타 2실점 후엔 7회까지 다음 6이닝동안 류현진은 3안타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보스턴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시속 93마일까지 찍은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보스턴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에 내야 쪽으로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와서 크게 신경 안 썼다. 안 좋게 실점했지만, 그 뒤에 제구가 정확하게 잘 됐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서 범타도 많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자책점 2점이 기록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내일 (메이저리그 사무국 쪽에 이의를) 제기할 것 같긴 한데, 내일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바로 이 곳에서 펼쳐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픈 기억이 서린 펜웨이파크를 9개월 만에 다시 찾았으니 감회가 남다를 법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며 “그때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서 좋았다. 월드시리즈보다 이번이 좋았던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이날 수비 때문에 울고 웃은 류현진은 “1회에 수비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잘 맞은 것도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도움 받은 것도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는 1회가 가장 힘들었다. 그 이후에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환상적인 홈 송구로 실점을 저지한 장면에 대해서는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투수 입장에서 신이 난다”며 “또 오늘은 타자들도 점수를 초반에 뽑아줘서 편하게 경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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