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문제로 시끄러운 한미여성재단 사태<본보 6일자 미주판 1면>가 법정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미여성재단의 강명희·김세나 공동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변호사를 선임한데 이어 운영위에 의해 직위가 해제되고 제적이 된 은영재 전 이사장도 변호사를 선임하며 대응에 나섰다. 강명희·김세나 공동회장 측 변호사는 챕 피터슨 변호사, 은영재 전 이사장 측 변호사는 김원근 변호사가 각각 맡았다.
은영재 씨는 준 도슨 재단 고문과 함께 5일 본보를 방문, “운영위가 지난달 28일 나를 이사장직에서 직위해제하고 제적한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재단에 운영위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은 씨는 또 “지난 6월 13일 애난데일 중화원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강명희·김세나 부회장이 공동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인정하지 못한다”면서 “당시 이사장은 나였음에도 불구, 김세나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내가 말을 하려고 하자 앉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에는 재단 창립 멤버였던 캐티 벤더 고문, 준 도슨 고문과 은영재 이사장, 강명희 김세나 씨, 그리고 실비아 패튼 전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은 씨는 이어 공금문제와 관련 “준 도슨 고문의 권고에 따라 재단 세이빙 어카운트에 있는 2만달러를 또 다른 한미여성재단 어카운트로 옮겼을 뿐”이라면서 “공동회장 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돈을 무단 인출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준 도슨 고문은 “강명희 씨와 김세나 씨가 부회장으로 있을 때 일일찻집 행사를 한다며 5월에 세이빙 어카운트에서 5,000달러를 빼가면서 추후 갚을 것을 약속했지만 갚지 않아, 은영재 이사장에게 한미은행내 재단 계좌에 또 다른 계좌를 만들어 돈을 이체할 것을 권고한바 있다”고 말했다.
은 씨는 또 지난 7월 26일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발급된 한미여성재단 등록자 변경 서류를 보여주며 “현재 법적으로 한미여성재단 이사장이자 회장은 나”라고 말했다. 은 씨는 이어 “VA 주정부에 등록된 서류에서 한미여성재단 대표를 조은주 전 회장에서 나로 변경했다”면서 “사태가 긴박한 만큼 이사장으로서 그렇게 결정하고 처리했다”고 말했다. 조은주 전 회장은 지난 5월 29일자로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은 씨는 “나는 한미여성재단을 위해 지난 18년 동안 일을 했고 또 지난 8년 동안은 재단 이사장, 회장으로 일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준 도슨 고문은 “재단을 열심히 지켜왔는데 재단이 양쪽으로 분열돼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괴롭다”고 말했다.
향후 쟁점은 은영재 이사장을 직위해제하고 제적한 운영위가 회칙에 그런 권한이 있는가와 은영재 씨가 이사회 허가 없이 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한 것이 회칙상 문제가 없는가이다.
한편 김세나 공동회장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5월에 일일찻집을 하고 사업자금 5,000달러와 이익금 2,781달러를 6월 7일 재단 체킹 어카운트에 입금시켰다”면서 “준 도슨 고문이 주장한 것처럼 재단 세이빙 어카운트에서 돈을 빼간 후 갚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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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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