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입양아 가족 초청 한국문화의 밤 열려
▶ 유미 호건 여사 참석…은영재 씨 자비로 후원

한인 입양인과 가족을 위한 ‘한국 문화의 밤’ 행사 참가자들이 입양인과 입양부모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 입양인과 가족을 위한 ‘한국 문화의 밤’ 행사가 10일 메릴랜드 베데스다에서 열려 한인 입양아들에게 모국의 전통을 알렸다. 또 입양아 부모에게는 한인을 입양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오후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워싱턴 지역 입양인 단체인 입양연대(Adoption Link DC)를 통해 입양아와 그 가족들이 초청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한인 입양인과 그 가족들을 초청, 문화공연과 한식, 그리고 교제를 통해 입양인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가족들에게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열렸다.
서예가인 묵제 권명원 씨는 대붓을 갖고 나와 성경에 나오는 ‘보배롭고 존귀하게’를 써서 “우리 입양인들은 보배롭고 존귀하다고 생각해 오늘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디딤새 한국전통예술원(원장 정수경) 단원들이 모듬북, 소고춤, 화선무 등을 보이며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한인 앤드류(2세)와 해나(5세)를 입양한 새라 쿡 레이몬드 씨 부부(실버 스프링 거주)는 “공연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한국문화와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행사에 온 가족이 함께 왔다”면서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레이몬드 씨 부부는 아이들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 한국어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인 입양인 부모인 조엘 페이 씨 부부(캐롤 카운티 거주)는 “아들인 윌리엄 페리를 23개월때 입양해 이제 8세가 됐다”면서 “오늘 행사는 너무 좋았고 이 같은 행사는 한미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은 공연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한인 입양인과 가족을 위한 제 3회 한국 문화의 밤 행사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면서 “가장 먼저 열린마음으로 한인 입양아들을 환영해준 입양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은영재 씨는 “올해 제 3회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하지 못할 형편이었지만 우리 한인 입양인들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제 자비로 오늘 행사를 갖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이 행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여성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해 온 은 씨는 지난 9일 원고인 한미여성재단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으로부터 “9월 9일까지 회장 또는 이사장으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명령을 받았다.
입양인을 위한 한국문화의 밤 행사는 한미여성재단 회장이었던 은영재 씨가 유미 호건 여사를 만나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잔 리 메릴랜드 주상원의원도 환영사를 통해 입양인 부모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날 공연을 한 정수경 디딤새 한국전통예술원장에게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입양연대의 트리시 슬레이터 이사는 “지난해 9월에 경기도 파주에 준공된 ‘엄마의 품 동산’을 다녀왔다”면서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 방문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고 소개했다. ‘엄마의 품 동산’은 해외 입양인들에게 고향이 돼 주기 위해 반환 미군공여지인 캠프하우즈에 조성됐다.
한편 한국전쟁 이후 10만명에 가까운 한인 입양인들이 미국 가정에서 자라고 있으며 입양연대는 현재 6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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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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