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레지스터 칼럼 주장…로버츠 감독 “그는 어느 시대든 통할 투수”

류현진은 홈런과 삼진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AP]
올해 경이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32·LA 다저스)은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최고투수상인 사이영상을 넘어 최우수선수상인 MVP에서도 그의 수상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이하 OC레지스터)는 15일 스포츠섹션 3면 칼럼에서 야구가 홈런과 삼진으로 이뤄진 스포츠로 변질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지니는 독보적인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했다. 이 칼럼은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 경기 자체가 변화하면서 MVP가 뜻하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지난 2015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를 앞세워 만장일치 MVP에 뽑혔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주목했다. 당시 하퍼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42홈런을 쳐냈고, 순수 장타율은 리그 평균보다 113%나 높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뜬공 혁명(타구의 발사각에 대한 연구)’이 홈런을 늘리며 양상은 달라졌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홈런신기록을 향해가는 올해에는 코디 벨린저(다저스), 크리스천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양대 리그에서 무려 3명이나 39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벨린저는 15일 시즌 40호 홈런을 때렸다). 이들은 빠르면 이번 주말 전에 하퍼의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25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만 해도 22명에 달할 정도로 홈런 자체가 흔해졌다.
또한 타자들이 홈런을 노리는 만큼 자연스럽게 삼진도 비례해서 증가했다. 결국 최근의 추세로 리그 최고의 선수를 결정하는 전통적인 잣대인 홈런과 삼진이 현시대에서는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이 칼럼은 진단했다.
기자는 “지금 시대에 40홈런·50홈런 타자가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현 추세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재정의하는 선수가 MVP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단 한 명의 선수가 있다며 류현진을 들었다.
이 칼럼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리그 평균보다 66% 뛰어나다. 누구도 이 정도의 격차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994년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한 그렉 매덕스가 가장 근접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엘리트 투수들처럼 류현진은 삼진율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그는 매덕스처럼 맞혀 잡는 스타일이고, 홈런을 억제하는 데 뛰어나다”고 덧붙이며 “류현진이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그에게 MVP 표를 던지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류현진이 홈런과 삼진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빠른 구속없이 제구력만으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라면 어느 시대든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그는 가장 비율로 아웃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어느 시대에든 통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오후 4시20분(LA시간)부터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벌어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5월7일 다저스테디엄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9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올해 유일한 완봉승을 따내며 동시에 애틀랜타를 상대로 통산 4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을 따내 빅리그 데뷔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기록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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