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세탁업주-직원간 임금 갈등문제 집중조명
▶ 저임금 항의하면 시간당 임금 올리는 대신 시간 줄여
직원들 불체자 많고 세탁소 간 치열한 경쟁 등 저임금 요인
한인들도 많이 종사하고 있는 뉴욕세탁업계에 저임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25일자 로컬 1면 머리기사에 ‘주당 72시간, 시간 당 7달러, 세탁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민자인 세탁업주와 직원 사이의 임금 갈등문제를 집중조명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루클린 베이릿지 션샤인 셔츠 런드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 리카르다(44)씨는 지난 15년 간 뉴욕시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시간 당 7달러만 받았으며 오버타임 수당도 받지 못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인 리카르다씨는 저임금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2월 해당 업소 앞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중국계 업주는 시위 시작 3주 만에 시간 당 임금을 13.50달러로 2배 가까이 올렸지만 오버타임을 피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리카르다씨의 주급은 164달러 줄어들었다. 게다가 4월 뒤 중국계 업주가 수익감소를 이유로 가게 문을 닫는 바람에 아예 일자리를 잃었다.
이스트할렘 TYS런드리맷에서 근무하는 히스패닉계 여성 역시 시위를 통해 임금이 시간 당 9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됐지만, 근무시간이 기존 66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어 수입에는 큰 차이가 없게 됐다.
신문에 따르면 뉴욕시내에 등록된 세탁업소는 약 4,000곳으로, 시내 주택의 3분의 2가 세탁시설이 없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세탁업은 타업종에 비해 고객과 마주칠 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영어가 서툰 이민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게다가 육체적이고 단순 반복 작업이 많기 때문에 업주와 근로자 모두 이민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
신문은 이런 상황 속에 최근 저임금에 시달리던 불체자들이 수 천 건의 최저임금 및 오버타임 미지급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노동자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업주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2011년 설립된 ‘세탁노동자센터(Laundry Workers Center)’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뉴욕시내 세탁업 근로자 5명 중 1명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명 중 1명 이상은 오버타임 수당도 받지 못했으며, 30%는 휴가나 병가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세탁업계 근로자들의 저임금 원인으로는 불체자라는 점과 같은 업소에 근무하더라도 대부분 교대 근무로 혼자서 가게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직원끼리 대화가 없다는 점, 세탁소 간 치열한 경쟁 등이 지적됐다.
제임스 로저스 뉴욕주노동국 부국장은 “세탁업 경우, 노동 불만 접수율이 다른 저임금 산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며 “네일살롱처럼 근로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저임금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탁업주들은 “직원들의 최저임금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대부분 가족이 운영하는 스몰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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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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