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 원정서 지난 4년간 한국서 뛴 켈리와 선발 맞대결
▶ 최근 불거진 체력 고갈의혹 씻어내고 잃은 모멘텀 회복 절실

류현진은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합계 10이닝동안 홈런 5방 포함, 15안타를 맞고 11실점하며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AP]

지난해까지 한국 SK에서 뛴 메릴 켈리는 올해 팀의 5선발로 9승(13패)을 올리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AP]
최근 두 경기 부진으로 주춤한 류현진(32·LA 다저스)이 반등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9일 오후 6시40분(LA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전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로는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SK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1)가 나선다.
이날 경기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향해 쾌속 순항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주춤한 류현진에게 잃어버린 모멘텀을 다시 살려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이미 다저스와 여러 언론들은 류현진의 투구이닝이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많다는 것을 거론하며 체력적으로 지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막판 그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9안타 7실점) 이후 평소보다 하루가 긴 닷새를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연전의 강행군을 치르는 일정이어서 이번 주 루키 더스틴 메이가 선발진에 합류, 한시적으로 6인 선발체제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별도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미 9월 중엔 류현진의 투구이닝 관리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그의 체력고갈을 걱정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주춤했다.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6안타로 4실점 하더니, 양키스전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애틀랜타전에서는 빅리그 진입 후 처음으로 백투백 홈런을 맞더니 양키스전에선 ML서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두 경기에서 홈런 5방을 얻어맞고 11실점했다. 최근 여러 언론에서 류현진의 체력적 문제를 걱정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물론 류현진은 자신의 체력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LA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솔직히 올해 몸 건강과 컨디션이 정말 좋았고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물론 마지막 두 경기에선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그것은 내가 원하는 투구가 아니었다. 그로 인해 훨씬 더 내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여러 상황은 마냥 낙관하기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압축되고 있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선두주자 위치를 지키려면 이번 애리조나전 호투가 절실하다. 올해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상대인 애리조나를 상대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두주자 위치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히 그는 올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3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0.45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체이스필드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애리조나 타자들이 그만큼 류현진에 대해 연구하고, 벼르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류현진의 애리나전 통산 성적은 6승3패, 평균자책점 3.04다.
한편 한국팬들은 이날 류현진의 마운드 상대인 켈리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뛰며 48승(32패)을 올린 투수라는 사실에 주모하고 있다. 올해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룬 켈리는 애리조나 5선발로 뛰며 9승13패, 평균자책점 4.86의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켈리도 7월에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49, 8월엔 4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해 ‘체력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켈리 모두 체력 문제에 대한 의혹을 떨치고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맞대결이 됐다. 이 경기는 오후 6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 스포츠넷LA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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