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스컬 노트사’ 창업한 2세 티모시 황 대표
▶ 제리 양·마크 큐번 등으로부터 투자 받아
인공지능으로 데이터 분석, 법안 통과 예측
인공지능(AI) 사업으로 2억3,000만 달러를 유치, 제 2의 마크 저크버그로 주목받고 있는 워싱턴 지역 한인 2세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락빌 소재 토마스 우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만에 프린스턴 대학을 마친 뒤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업 ‘피스컬 노트사(Fiscal Note)’를 창업한 티모시 황(27·사진·한국명 황태일) CEO. 황 대표는 한미장학재단 동부지회와 워싱턴한인복지센터 기금모금 만찬과 한인여성회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차세대 기업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
황 대표는 고등학교 동기 2명과 함께 2013년 6월 캘리포니아 소재 실리콘 밸리로 가서 여름 내내 작업한 끝에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피스컬 노트사를 창업했다. 피스컬 노트사는 지난해 7월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전문지 ‘시큐 롤콜(CQ Roll Call)’을 인수하기도 했다. ‘시큐 롤콜’이 발행하는 신문은 매일 백악관과 의회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이 20대 청년은 지난 2013년 창업한 이후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NBA(프로농구) 달라스 매버릭스의 억만장자 구단주인 마크 큐번 등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총 2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4년 CNN방송은 피스컬노트를 ‘세계를 바꿀 10대 스타트업’으로 꼽았다. 2016년 포브스는 황 대표를 ‘30세 이하 유망주 30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기술 선구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1986년 도미한 생물학자인 아버지와 스몰비즈니스를 운영한 어머니 사이에서 황 대표는 92년 미시간주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 시절이던 16세 때에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이듬해엔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카운티의 학생 교육위원에 투표로 선출되는 등 학창 시절엔 ‘정치 유망주’였다. 프린스턴대에서는 정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황 대표는 5년전 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 정치와 기술을 접목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13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지역 비즈니스 소개란에서 황 대표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대표와 비교하며 “아이비리그 신동이 기숙사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한 뒤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 실리콘 밸리 한 모텔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더니 큰 투자자를 유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달라스 매버릭스 소유주인 마크 큐반 씨는 74만달러를 투자했다. 야유 공동 창업주 제리 양, 체비 체이스에 소재한 벤쳐 캐피털 회사인 뉴 엔터프라이즈사 등은 총 56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23일 캘리포니아 샌호제에서 열린 한인 스타트업 모임인 ‘82스타트업’ 무대에 선 황 대표는 “원래 정치인이 되고 싶었지만, 기술이 정치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피스컬노트는 연방과 50개 주 정부·의회·법원이 공개한 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끌어와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재 의회에 올라온 법안의 세부 내용과 후원자, 상·하원 의원의 과거 투표 성향을 분석해 이들이 찬성 혹은 반대할 것인지, 실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얼마인지까지 분석한다. 황 대표는 “법안 통과 예측도는 90%이상이다”고 말했다.
피스컬노트는 지난해 8월 영국의 유력 언론사인 이코노미스트 그룹과 1억8,000만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크리스 스팁스 CEO도 피스컬노트의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황 대표의 목표는 크다. 그는 “현재의 60개국을 넘어 전 세계 200여 국가의 모든 법과 규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담는 것이 목표다”며 “인류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의 다음 버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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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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