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기 평통 해외 협의회 회장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회장 인선을 두고 미주 한인사회가 여전히 시끄럽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지난달 29일 19기 공식 출범 하루를 남겨두고 신임 회장단 명단을 발표했다.
미주지역 신임 평통 회장단 명단에는 기존 예측과 다르게 주요 지역의 현 평통 회장들의 이름이 다시 오르는 등 20여개 미주 협의회 가운데 절반인 10개 협의회 회장들이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평통 본국 사무처는 이번 회장 인선에 대해 연임과 유임은 같은 의미로 문맥상 유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 임기 중간 신임 회장이 교체되는 일은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LA 서영석 회장과 본국 이승환 사무처장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사실상 임시대행 체제로 19기를 맞은 미주 협의회 상당수에 대해 회장단 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혹을 맞는 민주평통은 대통령을 의장으로 전세계 자문위원들이 통일 활동에 앞장서며 통일여론을 수렴해 대북정책 추진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평통은 지난 40년 가까이 현 정권의 후방 선거지원 조직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회장 인선마다 투서와 비방이 난무하는 등 ‘무용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 평통 회장 인선에서 본국 사무처가 현지 한인사회의 투서와 비방 등을 이유로 신임 회장인선을 미루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피해는 현지 한인사회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평통 사무처 입장대로 회장 인선이 2~3개월 지연될 경우 19기 회장 임시대행측이 준비한 각종 사업계획 등이 신임 회장 임명으로 모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임원진 교체를 비롯해 평통 운영의 근간이 되는 자문위원들과 회장단 구축 회비 납부, 그리고 사무국 운영 등도 임시체제에서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2년마다 교체되는 평통 회장자리를 놓고 벌이는 감투싸움을 두고 “평통 회장이 도대체 뭔데 이러나”하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이같은 이전투구 감투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사무처의 우유부단하고 비합리적인 결정 과정에 있다. 평통 사무처 스스로 평통 무용론에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본국 사무처는 이번에 유임된 LA 평통 등 일부 지역 협의회 회장이 중간에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2~3개월 뒤 현 회장이 교체될 경우 현지 한인사회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잡음은 결국 고스란히 평통 사무처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외교 강화와 차세대 및 여성 자문위원 증원 등 평화통일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평통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적폐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스스로 이번 인선 과정을 통해 다시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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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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