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랑스에 79-89 무릎…58연승 행진 끝나

프랑스의 루디 고베르(왼쪽)가 미국 제일런의 슛 시도를 블락하고 있다.[AP]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연패에 도전한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NBA 선수들이 포함된 미국 대표팀의 58연승 행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11일 중국 둥관의 둥관농구센터에서 펼쳐진 2019 농구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에 79-89로 역전패했다. 2010년 터키대회와 2014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월드컵 3연패를 노렸던 미국은 NBA 톱스타들이 대거 출전을 거부하면서 ‘역대 드림팀’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됐는데 결국 8강에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이날 패배로 미국은 국제 대회 녹아웃 스테이지 58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미국은 2006년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패한 이후 13년 동안 국제무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패배가 없었다.
스타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로스터 구성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은 개막 전부터 ‘역대 최약체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감독에 NBA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는 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를 선임하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사령탑인 스티브 커를 코치로 앉히며 ‘드림팀급 코치진’을 구성했지만, 선수들의 ‘이름값’은 이전 대표팀과 비교해 많이 떨어졌다.
12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2018-19시즌 NBA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는 켐바 워커(보스턴)와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2명뿐이었다. 로스터에는 제이슨 테이텀을 비롯해 제일런 브라운(이상 보스턴), 도너번 미첼(유타) 등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각자 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로 불리기에는 아직 모자란 신예들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터키, 체코, 일본과 함께 조별 리그 E조에 속한 미국은 3전 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으나 터키를 상대로 1점차 신승을 거두는 등 이전 대회에 비해 압도적인 위력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2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NBA MVP 야니스 안테토쿤보가 이끄는 그리스를 꺾었고, 연달아 브라질까지 잡아내며 8강에 올랐으나 결국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감춰졌던 약점이 드러나며 무너지고 말았다.
2년 연속 NBA 올해의 수비수에 뽑힌 루디 고베르(유타)를 비롯, 니콜라스 바툼(샬럿), 에반 포니에(올랜도). 프랭크 닐리키나(뉴욕)까지 각 포지션에 모두 NBA 선수들이 포진한 프랑스는 미국과 시종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4쿼터 한때 7점차 열세를 뒤집고 10점차 역전승을 따냈다.
미국은 전반을 39-45로 뒤진 채 마졌지만, 3쿼터 미첼의 활약을 앞세워 66-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고베르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4쿼터에 미국의 공격을 6번 연속 차단하며 경기 종료 4분 35초를 남기고 닐리키나의 3점 슛으로 76-76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포니에의 레이업 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막판까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고베르는 21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포니에도 22점을 보탰다.
미국은 경기 막판 뒷심 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무너졌다. 미첼이 29점으로 분전했으나 승부처마다 자유투 실수와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4강에 오른 프랑스는 13일 아르헨티나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대결한다. 또 다른 4강전은 호주 대 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미국은 12일 세르비아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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