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판티노 FIFA 회장, 인종차별 행태 방관하는 세리에A에 직격탄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연합]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는 최근 경기 도중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모욕을 받은 여러 흑인선수 중 하나다. [AP]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잇달아 발생한 인종차별 공격에 우려를 표명한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축구 당국을 겨냥해 ‘진실을 가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판티노 회장은 24일 이탈리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왜 진실을 가리고 일어난 일에 대해 함구하는지, 또는 그것이 왜 심각하지 않다고 얘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용인하기 어렵고 터무니없고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 문화가 있는 나라이기에 현재 상황이 당황스럽다”면서 “이탈리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최근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인터 밀란 소속 로멜루 루카쿠와 AC 밀란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코트디부아르), 피오렌티나 수비수 달베르트 엔리케(브라질) 등이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았다. 공격받은 이들은 모두 흑인 선수다.
하지만 이탈리아 리그나 협회, 사법당국 등 그 어느 쪽도 현재까지 가해 팬이나 구단에 제재나 형사처벌을 부과하지 않았다. 루카쿠 건에 대해선 리그 측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구단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고 달베르트 사건도 구단에 대한 징계를 미적거리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날 발언은 이탈리아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행태가 만연해있지만, 리그나 협회 등 현지 축구계가 합당한 징계 없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질타한 것이다. 인판티노는 그러면서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지역 경찰 및 구단과 협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팬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처벌받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탈리아계 스위스인인 그는 지난 22일에도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경기장 내 인종차별 행태를 언급하며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사람들을 경기장에서 쫓아내야 한다. 그런 행위를 하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인터밀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언론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라면 더 큰 양심과 책임감을 갖고 자신이 쓴 기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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