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 한층 격화
▶ 중국은행 ATM 등 부숴
지난 1일 국경절 시위에서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건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가 중국 기업 점포 등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여기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하는 등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에 의한 피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홍콩 시위가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췬완, 사틴, 정관오, 웡타이신 등 홍콩 곳곳에서 고교생 피격 사건을 규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고교생 피격 사건이 발생한 췬완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때려 부쉈으며,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대리점도 공격해 기물 등을 훼손했다.
시위대는 중국인 소유의 마작장도 공격해 내부 시설을 완전히 때려 부쉈으며, 지하철역 곳곳에는 홍콩 경찰을 비판하는 구호 등을 적어놓았다. 이들은 췬완 지역의 도로를 막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지난 1일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실탄을 발사했다는 사실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인도네시아 여기자가 영구 실명에 처하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지난달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수아라 홍콩 뉴스’ 신문의 인도네시아인 여성 기자 베비 인다(39)는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을 심하게 다쳤다.
당시 그는 헬멧과 고글을 쓰고 다른 기자들과 함께 육교 위에 서 있다가 한 기자가 “쏘지 말아요. 우린 언론인이에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고무탄을 발사했고, 인다 기자는 이를 맞고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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